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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자이분 프레용) 산재사망사고 해결을 위한 경기북부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2월23일 양주시 백석읍 대아산업개발(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 앞에서 “이주노동자 차별 말라”며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명원 경기북부비정규직지원센터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은 경과보고, 규탄발언, 기자회견문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경과보고를 통해 “지난 11월13일 오전 8시2분경 자이분 프레용(33)씨가 컨베이어벨트에서 이물질을 꺼내려다가 갑자기 몸이 끼여 즉사했다”며 “그런데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은 산업재해와 관련 있는 생산라인만 가동을 중지시켰고, 양주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사죄로 다루면서도 회사 대표이사는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 발표 뒤 대아산업개발 경영진과 면담하며 사측의 성실한 협상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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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그만 죽여라!
한국의 기업들이 한 해에 죽이는 노동자가 2,400여명이다. 세계 최고 산재사망률이다. 오로지 이윤, 착취의 극대화를 도모하는 기업들은 주로 비정규직과 이주노동자들을 죽인다. 작년에 산재로 죽임 당한 이주노동자는 135명이다.
지난 11월13일에는 양주에 있는 대아산업개발이 이주노동자를 죽였다. 서른 세살 자이분 프레용을 죽였다. 한 해 총매출액이 132억인 대아는 태국에서 온 그에게 월급 140만원을 주면서 일을 시켰다. 평일에는 하루 10시간, 주말에는 24시간 연속 노동을 시켰다. 저임금을 받고 장시간 고강도 노동을 하던 그는 결국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죽고 말았다.
끔찍한 사고 이후에도 대아의 태도와 처사는 비인도적이고 반인륜적이다. 노동부나 경찰서 등 관계기관들도 불성실하기 그지 없다. 사고가 난 지 한 달이 넘었는데도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기업의 자만과 관계기관들의 불성실을 잘 보여준다.
행정, 사법기관들이 기업 편을 드는 구태를 여전히 보이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불법을 마구 저지르는 기업까지 비호하며 산재 기업을 솜방망이 처벌하는 국가의 관행은 산재를 양산하는 근원이다.
우리는 요구한다.
첫째, 국회는 기업살인법을 제정하라.
둘째, 노동부, 경찰서는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밝히라.
셋째, 노동자를 죽인 대아산업개발을 처벌하라.
넷째, 대아산업개발은 유가족과 협상에 성실하게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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