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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 환자에게 펜벤다졸(강아지 구충제)의 의미
  2019-12-09 16:03:23 입력

강아지 구충제였다가 사람 항암치료 효과가 있다고 화제가 되고 있는 펜벤다졸. 펜벤다졸의 항암 기전은 2018년 8월9일 영국의 저명한 학술지 <네이처>의 산하기관(네이처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온라인 오픈 액세스 저널)에서 논문으로 발표된 바 있고, 대중적인 파급력이 되었던 것은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의 기사로부터였습니다.

미국의 조티펜스라는 암 환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암 투병기를 영국의 <데일리 메일>이라는 매체에서 기사화한 것입니다. 2016년 8월 미국의 조티펜스라는 사람이 소세포폐암을 진단 받고 방사선과 항암제 치료를 하던 중 2017년 1월 간과 뼈 등 전신에 전이되었는데, 의료진은 기대여명이 3개월뿐이니 신약 임상시험에 들어가 볼 것을 권유하였고, 그러던 중 수의사를 통해 얻은 정보로 펜벤다졸(파나쿠어) 복용을 시작하였습니다. 펜벤다졸 복용과 함께 비타민E, 커큐민, CBD오일을 섭취하였고, 2017년 5월 검사상 암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 이후 국내 말기 암 환자들의 SNS에서는 펜벤다졸의 셀프 임상 후기가 범람하면서 통증이 감소하고, 각종 임상 결과가 좋아져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한 코미디언의 실험 참여로 인해 더 빠르게 알려지면서 복용량과 방법 등을 올리는 유튜브들도 많아졌고, 구충제를 해외 구매하는 등 열풍이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펜벤다졸은 항마이크로튜불 제제(anti-microtubule agents)로 세포독성 약제입니다. 즉, 암 세포만 타깃으로 하는 약물이 아니라 빠르게 분열하고 있는 세포에 작용하기 때문에 암 세포에도 작용할 수 있고, 암 세포만큼은 아니어도 정상 세포 중 빠르게 분열하는 골수 세포 등에도 작용해서 부작용도 일으킬 수 있는 것입니다.

세포가 분열할 때는 세포 질 속에 흩어져 있던 튜불린(tubulin)들이 모여 미세소관(microtubule)을 이루어 염색체가 양분되는데, 펜벤다졸의 항마이크로튜불 작용은 튜불린에 결합해서 미세소관 생성을 방해해서 성장 억제 효과를 보입니다. 세포분열을 억제하는 것(microtubule destabilizing agents)으로는 빈크리스틴, 빈블라스틴, 비노렐빈 등 현재 항암제로 쓰이고 있는 빈카계 알칼로이드 약물과 같습니다.

빠르게 분열하고 있는 불특정 세포에 작용하는 세포독성 항암제는 용량과 작용, 부작용이 모두 연결되어 비례 관계를 가지므로 항암 활성을 가지는 용량에서는 정상 세포에 대한 부작용을 완전히 피해 갈 수 없고, 부작용이 없는 용량이라면 항암 활성도 크게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구충제로서 펜벤다졸이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것은 포유류에 비해 기생충의 튜불린 활성을 더 강하게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안전한 낮은 용량에서 기생충을 죽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펜벤다졸은 항암제로서 치료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실험실 암 세포와 동물에서의 효과 실험을 진행 중이며 사람을 대상으로 한 논문은 아직 없지만, 펜벤다졸뿐 아니라 구충제가 항암 활성을 보이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기에 이미 연구는 진행 중입니다.

일부에서는 개 구충제가 가격이 낮기 때문에 제약사가 개발에 나서지 않고 FDA도 승인하지 않는다는 추측성 말을 하는데, 인류 최대의 난제인 암을 극복하는 문제이고 생명을 다루는 입장에서 단지 약값이 싸서 항암제로 개발하지 않는다는 것은 의료서비스 공급자의 일방적 태도와 비싼 의료비에 대한 대중의 반발이 만든 지나친 편견 같습니다.

필자를 통해 펜벤다졸을 구해달라는 환자 및 보호자도 많았습니다. 만약 내가 암 환자라면 한번은 시도해보겠다는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전문가로서 좀 더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알려주는데 힘써야 하고, 무책임한 공감만 보여주기보다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전문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복용한다면 골수독성이나 간독성, 신경독성 등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지금 받고 있는 의학적 치료를 중단하지 말 것과 다른 대체 치료와 동시에 받지 말 것을 권장합니다.                      

양주예쓰병원 원장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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