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희귀 생물인 물거미서식지 보전을 위해 시민단체가 직접 나섰다.
한탄강지키기운동본부(상임본부장 최주영)와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대표 이석우)회원 20여명은 지난20일 천연기념물 제412호로 지정된 국내 유일의 물거미 서식지 보호를 위해 서식지 일대에서 단풍잎돼지풀 제거작업과 정화활동을 실시했다.
지난해부터 한탄강 수계 하천모니터링과 생태조사를 하고 있는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와 한탄강지키기운동 본부는 물거미서식지 보전을 위해 지속적인 습지모니터링과 생태교육을 실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이석우 대표는 "많은 탐방객들이 물거미서식지를 찾는데 이 곳에서는 사실상 보여줄 것이 없다"며, "탐방객을 수용할 수 있는 교육공간과 물거미의 생태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영상교육시설이 갖추어 진다면 국내외적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것 "이라고 말했다.
물거미는 2000년대 들어 농업용수 사용 등으로 은대리 습지 면적이 10만㎡에서 절반으로 줄어들고, 서식지 일대가 생활쓰레기로 뒤덮이면서 멸종 위기에 처했었다.
이에 문화재청과 연천군은 서식지 일대에 2003년 7천여만원을 들여 전곡읍 은대리 693-18일대에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며 안내판과 습지경계지역 600m구간에 물거미 서식지 보호책을 설치했으나 최근 습지주변에 유해식물인 단풍잎돼지풀과 갈대군락이 잠식해 물거미 서식환경에 위협이 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1과 1속 1종만 존재하는 희귀종인 물거미는 북유럽 등지에 서식하며 아시아에서는 1930∼49년 일본 교토와 홋카이도 지역에서 확인된 후 멸종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99년 9월 연천군 은대리에서 서식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돼 습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습지 물속에서 1년만 사는 물거미는 몸에 난 털을 이용해 수면에 지름 2㎝의 은백색 공기주머니(집)를 만든 뒤 이를 배에 붙이고 다니면서 호흡하며 수초사이에 쳐놓은 거미줄로 장구벌레 등 먹이를 사냥한다.
물거미는 독특한 생활양식을 가지고 있어 학술적으로 그 가치가 매우 크며 조망, 섭식, 짝짓기, 산란, 발생, 성장 등의 전 생애를 물속에서 보내며, 은대리 물거미 서식지는 현재 중앙에 마을로 진입하는 도로와 군부대 훈련장이 있으며, 서식지 주변으로는 농로가 개설되어있다.
이 지역은 지반이 낮아 물이 고이면서 늪지를 형성하고 있어 다양한 종류의 곤중 및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늪지는 수심이 30~150㎝이며 물이 맑고, 유속이 거의 없는 웅덩이로 물벼룩을 비롯한 수서곤충이 풍부하다. 자생식물로는 마디풀, 실새삼, 사초과 식물, 통발, 가래, 쇠뜨기말, 벗물, 갈대 등이 발견되고 있다. 또한 미꾸라지, 올챙이, 금개구리, 실잠자리 유충 등이 쉽게 관찰되고 있으며, 물 속에는 물거미의 천적으로 3㎝이상 성장한 물자라, 물방개, 거머리 등이 있다.
또한 은대리 습지에선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2급’으로 지정된 길이 6㎝짜리 금개구리30여 마리도 함께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