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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경전철 역사 중 가장 으슥한 곳에 위치한 효자역. 이전에는 밤낮 없이 우범지역으로 꺼려진 곳이었으나 지금은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아늑한 쉼터로 변모했다.
3년여 전 의정부시는 어르신들의 요청으로 효자역 하부공간에 각종 운동기구와 탁자를 설치했다. 이후 의정부 곳곳에서 어르신들이 경전철이나 자전거를 이용해 모여 들었다. 장기와 바둑을 두기 위해서다. 화투나 음주가무는 하지 않는다.
10월4일 효자역 하부공간은 어르신 30여명이 모여 앉아 장기와 바둑 삼매경에 푹 빠져 있었다. 일부는 운동을 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40~50여명이 모인단다. 주위는 그 흔한 담배꽁초도 하나 없이 깨끗하다. 어르신들이 스스로 청소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겨울철 추위에 고스란히 노출돼 어르신들이 불편과 고통을 참아내야 한다는 것. 지난해까지는 어르신들이 십시일반 쌈짓돈을 모아 인근 정자에 비닐을 치고 사용했는데, 자꾸 훼손돼 더 이상은 힘들다고 했다.
가칭 효자역노인회 유순채(78) 어르신은 “경로당 이용이 불편한 분들이 삼삼오오 찾아와 여가를 즐기고 있다”며 “봄부터 가을까지 여기만큼 좋은 곳이 없다. 그런데 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다른 어르신은 “백세도시라는 의정부시에서 컨테이너 박스를 설치해주는 등 추위를 피할 수 있게 도움을 주신다면 그처럼 고마울 수가 없겠다”고 했다.
정선희 의정부시의원은 “어르신들의 민원을 이해한다”며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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