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와 한국농촌공사가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저수지에 녹조현상이 심각하게 발생했는데도 이를 방치하고 있어 문제다.
9월19일 현재 양주시 남면 황방2리에 있는 원당저수지는 녹조현상으로 전체가 탁한 초록색을 띄고 있다. 특히 원당교 인근은 부유물이 잔뜩 뒤덮여 있어 마치 썩은 저수지로 보인다. 눈으로 보기에 민망할 지경이다.
녹조현상의 주 원인은 비료와 쓰레기, 분뇨, 하수 등으로 알려졌으며, 독소가 발생하거나 수중생물이 폐사하는 등 문제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한국농촌공사는 이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대책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며 녹조현상이 심각한 원당저수지 물을 인근 남면 농경지에 공급해왔다.
양주시도 녹조현상을 알고 있으면서도 대책을 세우기는커녕 한국농촌공사에 책임을 전가하며 수수방관이다. 특히 남면 농경지에서 자란 벼는 상당량이 ‘양주 임꺽정 쌀’로 상품화되어 도시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한국농촌공사 파주지사 용도관리팀 관계자는 “녹조현상은 매년 있어왔다”며 “상황이 어떤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역개발팀 관계자는 “5년이 넘도록 바닥 준설을 하지 않았다”며 “퇴적량 등을 봐가며 준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주지사 양주지소 관계자는 “녹조현상에 대해 알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대책이 없다”며 “저수지 인근 오염원을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염원 차단을 책임져야 할 양주시 관계자는 “원당저수지는 한국농촌공사가 소유·관리하기 때문에 우리 책임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 관계자는 “양주시가 녹조현상을 수개월 전부터 알고 있었으면서도 ‘귀찮다’는 이유로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며 “날이 추워지면 녹조현상이 사라지니 ‘봐달라’고 해 어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양주시가 오염원 차단에 나서지 않는 한 녹조현상은 계속될 것이며, 그 오염된 물로 농사를 짓고, 그 농작물을 우리가 먹는 꼴”이라며 “특히 한국농촌공사는 어서 저수지를 준설하고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 원당저수지에 생긴 부유물 띄가 길게 연결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