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망언’과 역사 왜곡으로 일본에 대한 반일감정이 들끓고, 미국발 세계금융위기로 국내경제가 곤두박질 치고 있는 가운데 동두천시의회가 국내연수 명목을 세운 뒤 목적과 다르게 일본 대마도로 관광성 연수를 떠나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동두천시의회는 홍운섭 의원을 제외한 형남선 의장, 박형덕 부의장, 홍석우 임상오 이균형 박정자 의원이 9월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국내연수를 목적으로 17일 오전 8시 동두천을 출발하여 일정에 따라 부산에 도착했다.

이 특별연수에는 의원 6명 외에도 의회 직원 5명 등 11명이 참가했으며 1인당 91만9천원, 총 1천10만9천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그러나 의회가 공개한 일정을 보면 부산에서의 교육은 출발 당일인 17일 단 4시간의 교육뿐이고 나머지 시간은 모두 일본 관광성 연수다.

18일에는 일본 대마도 히타카츠와 이즈하라, 카미자카 전망대, 미네역사자료관, 에보시나케 전망대, 온천체험, 19일에는 대마역사, 덕혜옹주 결혼기념비 등 관광지 중심의 견학으로 짜여졌다. 이 때문에 국내연수를 핑계 삼은 외유성 해외연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이 기간동안 히타카츠의 와타즈미 신사와 민관교를 둘러보는 것으로 되어 있어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발상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독도 망언과 역사 왜곡으로 일본에 대한 국민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정서를 외면한 행동”이라며 “특히 일본의 비이성적이고 몰지각한 독도침탈을 즉각 중단하라는 규탄 결의문까지 채택했던 동두천시의회가 국내연수를 빌미로 사실상의 일본여행을 떠난 것은 있을 수 없는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분노했다.

동두천시의회는 지난 7월29일 의원간담회를 개최해 ▲독도의 대한영토 인정과 동북아 평화 조성을 위한 노력 촉구 ▲일본 천황을 비롯한 일본 정부의 구체적인 반성과 실천이 이루어질 때까지 동두천시민과 함께 독도 수호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