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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던가/기분 좋은 날들/잊었던 세월 꺼내어/묻혀버린 날을 펼쳐보니/남는 건/두고 간/맑은 연못에 비친/환한 얼굴/시 한편 건져/아직도 웃고 있구나/철부지 아내(‘철부지 아내’ 전문)
임경자 문예샘터 회장이 5월31일 그동안 틈틈이 써내려간 시를 모아 시집 <철부지 아내>를 발간했다. 도서출판 글벗. 1만원.
제1부 가슴 속의 향기, 제2부 삶을 가꾸는 향기, 제3부 부서지는 행복, 제4부 별은 비를 맞지 않는다, 제5부 별들의 고향, 제6부 길을 걷는다로 나눠 묶은 <철부지 아내>는 119편의 주옥 같은 자작시로 구성됐다.
시인은 머리글 ‘시는 아름다운 인생’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를 시인으로 만든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고마운 일이다. 그래서 철부지 같은 내 인생에서 시가 나를 살렸다. 나를 이끈 소중하고 아름다운 인생이었다.”
시인은 “나는 시인이 되기 위하여 시를 선택한 것도 아니고 시집을 발행하여 알리려고 시를 쓴 것은 더 더욱 아니다. 시 자체가 나의 삶이다. 어느 땐가 나의 흔적을 모아 남기고 싶을 때 평생의 한 권 시집을 내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마침내 그 꿈이 38년 만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했다.
최봉희 글벗 편집주간(시조시인)은 서평 ‘열림, 나눔, 섬김으로 시 쓰기’에서 “내가 알고 있는 시인 중에 21세기의 시인으로서 새로운 시 쓰기에 도전하는 여장부가 있다. 바로 소담(昭潭) 임경자 시인”이라며 “임 시인을 만날 때마다 필자가 자주 듣는 말이 있었다. ‘시를 잘 못쓴다’고 늘 겸손히 말하곤 했다. 그래서 아직 시집을 출간하지 못했고 했다. 여러모로 바쁜 일상도 있었지만 임 시인은 사실 시 창작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필자는 임 시인을 ‘열림, 나눔, 섬김을 실천하는 글벗으로 기억하고 싶다”며 “글벗은 마음을 서로 한 올 한 올 풀어 맞춰가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살아가는 영원한 친구이기 때문이다. 임 시인은 영원한 글벗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1994년 <순수문학>으로 등단한 임경자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의정부지부 회장과 의정부문화원 이사(2008~2014년)를 역임했고, 제1회 의정부문학상(1997년)과 경기도문학상, 한국예총 예술대상, 문화예술부문 경기도민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