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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가 한창인 의정부 신곡고등학교 현장. |
늑장공사에 따른 개교 지연으로 2008학년도 1학기를 의정부시 용현동 솔뫼중학교에서 더부살이 하며 불편을 겪었던 장암동 동암중학교 학생들이 이번에는 신곡고등학교 학생들과 또다시 더부살이를 할 수도 있어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2청, 의정부교육청 등에 따르면 36학급 규모의 신곡고등학교는 2009년 3월 개교 예정으로 의정부시 신곡동 248번지 일대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사업비 100억여원을 들여 공사 중인 신곡고등학교는 그러나 현재 기초공사를 끝내고 1층 기둥을 세우는 공정에 들어간 상태여서 2009년 5월말이 되어서야 준공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교육청 등은 신곡고등학교 학생들의 2009학년도 1학기를 동암중학교에서 보내도록 하는 안을 구상 중이다. 동암중학교는 오는 9월 2학기부터 시설 사용이 시작된다. 이렇게 되면 솔뫼중학교에서 더부살이 하며 ‘한지붕 두 학교’ 체제로 불편을 겪었던 동암중학교 학생들은 계속해서 안정된 면학 분위기를 찾기 어려워 학부모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의정부교육청 자유게시판에서 한 학부모는 “한심한 교육청의 행태에 화가 난다. 학교 없이 개교한 동암중의 시행착오는 한번으로 족하다. 중학교 3년 중 2년을 이런 식으로 어수선하게 보내게 될 줄은 전혀 생각 못했다. 솔뫼중 더부살이 1학기 동안 눈치 보며 학교 건물을 사용했고, 교내에서 함부로 다니지도 못했다. 이제 겨우 학교가 완공되어 2학기 동안 적응할만 하면 고등학생이 한 건물 안으로 들어와 또 기약 없이 형들의 눈치를 보며 다니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학부모는 “한 두번 시행착오도 아니고 매년 반복되는 교육청의 일처리를 각성하라”며 “학부모들은 등원거부 및 전학을 계획하고 있을 정도로 절실한 마음으로 안정적이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원한다. 신곡고 신입생들을 위해서라도 무리한 개교보다는 적기에 개교해서 미래의 꿈을 키워 나갈 권리를 빼앗지 말아달라. 이번 교육청 처사는 동암중과 신곡고 모두를 죽이는 일”이라고 항의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교육청 제2청 관계자는 “오는 9월3일 신곡고등학교 개교심의위원회를 열어 논의할 예정”이라며 “아마 신곡고는 2010년 개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는 신곡고등학교 2009년 개교를 원하는 학부모들도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