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장독대
한 구석 햇살이 한 소쿠리 쏟아진다 해가 저물면 항아리 뚜껑을 닫는다 일기예보 귀를 쫑끗 걸음을 재촉한다 장독대 손길은 엄마의 일생이다 열었다 닫았다 반짝 반짝 별들이 박힌다 빨랫줄에 바람소리 행주가 춤을 춘다 유년시절 엄마의 풍경 나는 장독대를 사랑한다 소박한 꿈이 날아갈까봐 장독대 뚜껑을 열지 않았다 저물어가는 그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