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환국은 대규모 인적 청산의 전형이다. 숙종은 지긋지긋한 서인과 남인의 당파싸움을 종식시키고자 환국을 이용했다.
숙종은 정치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서인과 남인에게 교대로 정권을 맡기는 방식으로 정적을 숙청하거나 왕권에 복종하게 했다.
숙종의 의도대로 왕권은 강화됐으나 정치는 더욱 불안해졌다. 환국 말 그대로 정권이 급격히 변경하면서 수많은 조선의 인재들이 정쟁의 희생양이 됐다.
중앙정치권이 권력투쟁에 몰두하니 지방의 탐관오리들이 제 세상을 만나 날뛰게 됐고, 민생은 파탄에 빠졌다.
특히 희빈 장씨까지 정쟁의 소용돌이의 중심에 서게 되니 왕실 여인들도 정쟁의 한 축이 됐다. 조선은 난장판이 됐다.
숙종의 실수는 왕권 강화를 위해 민생을 포기한 것이다. 또 수많은 인재들을 정쟁에 휩싸이게 만들어 비명횡사의 절벽으로 몰아세운 비정함을 보인 것이다.
정치의 근본은 민생에 있다. 정권 재창출도 정권 탈환도 민생을 위한 도구이자 수단이다. 저물어가는 2018년의 대한민국은 환국의 소용돌이보다 더 혼란스럽지 않을까 싶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