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0월 중앙동 공영주차장 공사장. 점심시간도 아닌데 인부들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
기획 3-2 늘어만 가는 공공기관 빈 건물
“이전하는 기관은 많고 진행되는 공사는 자꾸만 지연되는 것 같아 불안하다.”
동두천시 중앙동 상가주민들의 걱정이다.
시의 불균형적 개발계획으로 인해 사람과 상가가 날이 갈수록 빠져나가는 중앙동. 이미 소방서가 신시가지로 이전했고 보건소가 내년 이전을 계획중이다.
나가는 것이 있으면 들어오는 것도 있어야 할 법.
그러나 7월 소방서가 이전하고 5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소방서는 빈 건물로 중앙동 상가 지역을 차지하고 있다.
동두천시가 5일 구 소방서 건물 매각공고를 내며 “동두천역 인근에 위치하고 건물 면적이 커 매각이 순탄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이미 죽어가고 있는 상권인데 누가 사려할지 의문”이라는 것이 상가주민들의 주장이다.
보건소 또한 내년 이전을 계획중이지만 행정절차상 기존 청사활용방안 계획을 미리 세우는 것은 불가능해 상가주민들의 주름을 깊게 패이게 하고 있다.
그나마 중앙동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 수 있는 시외버스터미널도 지난해부터 이전설이 나돌아 상인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버스터미널 부지소유자가 터미널 이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이와 관련해 “버스터미널 이전 계획은 전혀 없고 신시가지내 터미널 부지는 도시관리계획법상 시행사가 확보만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난해 최용복 도의원과 최용수 시장이 터미널 이전 장소를 놓고 언성을 높여가며 이견을 보인 사안인데 어떻게 우려하지 않을 수 있냐”는 게 대부분 주민들의 걱정이다.
시 담당부서는 “터미널 이전을 추진한 적은 없고 버스터미널 부지소유자가 이전을 요구했지만 잘 설득했기 때문에 이전될 염려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버스터미널 부지소유자 권모씨는 “시가 능력이 없어 잠정 유보한 상태이지 희망자만 있으면 언제든 버스터미널을 폐지하고 싶다”고 밝혀 터미널 이전은 시간문제로 점쳐지고 있다.
결국 “버스터미널 부지 소유자가 이전을 요구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이를 막을 수 있겠냐”며 “버스터미널 신시가지 이전을 주장하던 최시장이 선거 때문에 잠시 보류하고 있는 것”이라고 상인들은 지적하고 있다.
중앙동 상인들은 “터미널이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이전할 것이 뻔한데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시가 주민들의 불만을 무마시키려 한다”며 “주민들과 최용복 도의원이 주장했던 공사중인 공영주차장 위로 버스터미널을 이전시켰어야 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터미널 이전을 막을지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상에 터미널 이전을 요구했던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진행된 중앙동 공영주차장 및 도심공원 조성 공사도 지연되는 것 같아 주민들은 불만이다.
공사가 진행중인 공영주차장 앞 상가 주인은 “주민들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사업이지만 어쨌든 진행중이니까 하루빨리 마무리 돼야 중앙동이 그나마 살아난다”며 “하지만 몇 개월동안 공사인부 몇 명만 지나다니는 등 공사 진척이 없는 걸 바라보면 답답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공기대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시의 발표에 상인들은 “얼마든지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사업이고, 중앙동 상권악화의 심각성을 시가 인지한다면 공기를 떠나 하루라도 빨리 공사를 완료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며 “시의 불균형 개발로 개발정책에서 소외돼 피해 보는 지역을 위해 시가 정신 차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