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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시행한 공무직 채용시험에 의문이 제기돼 청와대에 민원이 올라가는 일이 벌어졌다.
의정부시는 지난 10월24일 채용공고(16개 직종 76명)를 낸 뒤 11월7일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 11월13~14일 면접, 11월20일 최종 합격자 발표를 했다.
면접의 경우 4개조(1조 직업상담사, 2조 보조사서, 3조 하천유지관리원 외, 4조 불법주정차 민원상담원 외)로 나눠 진행했다.
그러나 같은 조(직종)를 한꺼번에 진행하지 않고 이틀(오전, 오후)에 걸쳐 총 4차례로 나눠 면접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면접 내용이 유출됐다는 불만이 나왔고, 2조와 4조의 경우 면접 시작 전 면접표를 다시 3부씩 재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공무원 친인척이나 지인의 자녀가 합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11월26일 “3개 직종의 경우 응시자가 40명 이상이었다. 1명 면접시간이 10분 이상 걸려 면접관의 동일성 유지를 위해 불가피하게 4차례로 나눠 면접을 봤다”며 “면접표 재작성은 면접관에게 잘못 전달돼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면접 내용은 예시문이 있을 뿐 면접관이 자율적으로 진행한 것이고, 친인척이나 지인의 자녀 여부는 우리가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범주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의정부시 한 직원은 “기간제 근로자들 중 친인척이나 지인들은 이미 여러 명이 공무직으로 전환됐다”며 “힘없고 빽없는 사람은 힘들게 일만하고 매번 공무직 전환에서 밀리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11월26일 “정부 방침을 무시한 의정부 공무직 전환 재조사해야 한다”, “채용비리로 억울하게 일을 못하게 된 분들 많이 봤는데, 이 일도 시원하게 밝혀졌으면 좋겠다”, “의문점은 반드시 풀고 가자” 등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