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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시계, 자본의 시계
  2006-06-30 12:02:00 입력

이윤섭을 아는가. 모를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제임스 리’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미국에서 노조 파괴작업에 가담한 경력의 소유자 제임스 리는 민주노조 출범으로 짜증이 난 현대그룹 경영진의 노조 파괴 청부사로 활동했다. 1989년 1월 현대중전기 노조원들에 대한 각목 테러를 지시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얼굴을 드러낸 ‘원조’ 노조 파괴범은 그 뒤에도 몇몇 기업체의 노무 담당 이사로 활동하면서 노조 파괴 공작을 일삼았다.

그는 기업체 노무 담당자들을 상대로 자신의 노하우를 전파하며, 노조원들을 ‘개종’시키는 강사로 나서기도 했다. 그는 현대중전기 테러에 대해 “노조가 빨갱이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한 충정”이라고 떠들고 다녔다고 한다. 1990년 세계노동절 101주년 기념으로 영화제작소 장산곶매가 제작한 16㎜ 독립영화 <파업전야>에도 제임스 리가 등장할 정도로 자본·노동세계에서 그의 악명은 알아줬다.

그러나 제임스 리도 이제는 전설 속의 노쇠한 노조 파괴 전문가로 남을 수 밖에 없다. 법과 주요 언론을 장악한 자본의 대 노조전략은 제임스 리보다 한층 세련되고 면역력이 강해졌다. 반면 8~90년대 사회민주화를 견인했던 강성 대기업노조는 이제 갈갈이 분열되고 경제투쟁만 일삼는 이익단체쯤으로 전락됐다. 남은 것은 ‘정말 먹고 살기 위해’ 힘겹게 탈출구를 찾다가 노조를 결성하는 이들과 이들의 최소한의 ‘진정성’이다.

20여년간 한우물을 파며 급기야 우리나라에서 내노라 하는 정수기 회사가 된 (주)한우물정수기가 난데없이 노조파괴 시나리오를 작성해 파문이 일고 있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노조는 불만 좌익세력이기 때문에 회사까지 스스로 해체할 태세다. 공장은 외주로 돌리고, 설치부서는 대리점 체제로 만들고, 직원들은 개입사업자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먹고 살기 위해 결성된 노조와의 전쟁을 선포한 셈이다. 양주시에서 수십년 독점운영을 해오던 택시회사 양주상운도 노조가 결성되고 생존권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이자, 1970년대 악명을 떨쳤던 노조원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인근 택시회사에 넘겼다. 노조원 씨를 말려버리자는 뜻으로. 

현실적으로 골리앗은 자본이고, 다윗은 노조다. 서로 상생하겠다는 마음자세가 없으면, 둘 다 죽을 수 밖에 없다. 상당수 자본은 3대가 먹고 살 수 있겠지만, 상당수 노동자들은 하루 쉬면 굶어죽기 일쑤다. 21세기의 노동의 시계와 자본의 시계는 거꾸로 돌고 있다.  유종규 편집국장

유종규 기자(freedomy@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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