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샘터 칼럼
어느 날 우연히 유튜브 동영상으로 김희갑 작곡가님의 기타 반주에 맞추어 인드라스님이 부르는 ‘정주고 내가 우네’라는 간드러진 노래를 듣는 순간, 눈빛 사랑스런 예술인의 가치관은 안개 속에서 무엇인가를 찾은 듯한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노래가 끝나고 모자를 벗으니 맑고 청아한 음성을 내뿜던 인드라스님의 우윳빛 얼굴 미소는 깊고 당당한 가치관으로 인생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예술인의 선택은 인간적인 약점과 한계를 그대로 지니고 있는 것, 바로 그것이었다. 즉, 스님이라는 본분을 떠나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의미 있다고 믿는 것에 대한 사랑의 관점, 본인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으로 인하여 인품도 삶의 비전도 달라진 것이다.
오늘 현대의 비극은 가치관의 혼돈에 빠져 자신의 가치관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사람들은 가치관을 인간적인 깊이로 보지 않고 평면적이고 일반적으로만 파악하려 하는데 그것은 잘못이다. 인간 깊이에 대한 소외라고 볼 수 있다. 인간 소외는 자기 소외다.
인간은 평면이 아니라 입체적이다. 인간에게서 입체적인 깊이가 말살될 때 인간은 단순한 동물로 전락되고, 인간에게는 인간다운 물음이 끊어지고 만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이는 인간의 평면성이 아니라 깊이를 묻는 것이다.
현대는 인간의 깊이에 무관심하다. 인간의 깊이를 상실한 시대다. 자기 상실 또는 근본이 상실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기술과 정치, 경제는 물론 문화에서 소외되고 사랑까지 소외되면 인간성마저 잃게 된다.
인간을 향한 열린 마음의 사람은 깊이가 있다. 이 깊이를 채우는 것이 사랑이요 가치관이다. 이 깊이는 마음의 열림으로만 채울 수 있다. 인간성의 깨달음이요 마음의 열림을 경험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제일 어려운 것이 두 가지 있다고 한다. 하나는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의 선생을 만나는 것이다. 인생에서 선생 한 분을 만날 수 있다면 그보다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유튜브에서 본 예술인 인드라스님의 투명한 노래와 몸짓. 바로 거기에서 선생을 찾은 듯 하였다. 내면의 깊이를 투명하게 하고 사랑으로 채우는 가치관을 최고의 덕으로 삼는 것이 보람 있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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