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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민들의 처지가 안쓰럽다. 전철 7호선 연장사업(도봉산~옥정) 때문이다.
총사업비 6천337억원(국비 70%, 도비 15%, 의정부시 11%, 양주시 4% 분담)으로 추산되는 전철 7호선 연장사업은 도봉산역에서 양주시 옥정동(양주신도시 입구)까지 14.99㎞를 단선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의정부시는 탑석역, 양주시는 옥정역이 생긴다. 이는 2016년 2월12일 최종 확정(B/C=0.95, AHP=0.508)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다.
이같은 결과가 나오자, 당시 의정부 민주당 정치인들이 반발했다. 특히 의정부시의회 장수봉, 권재형 의원은 임시회 5분발언을 통해 “신곡·장암동과 민락동이 빠진 전철 7호선은 말도 안된다”고 항의했다.
2016년 12월19일 의정부시의회 정례회에서는 민주당 장수봉, 최경자, 안지찬, 권재형, 정선희 의원이 의정부시의 2017년 예산안 중 전철 7호선 부담금 9억1천170만원을 삭감하려 했으나, 새누리당 구구회, 김일봉, 조금석, 김현주, 임호석 의원과 민주당 안춘선 의원이 무산시켰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홍문종 국회의원이 천신만고 끝에 일군 성과를 폄하하는 것이라는 이유였고, 안춘선 의원은 안병용 시장의 뜻과 다르다는 이유였다. 안병용 시장은 행정 신뢰 등을 내세워 예산 삭감에 반대했고, 급기야 민주당 탈당을 검토한 바 있다.
특히 홍문종 의원은 2012년과 2016년 총선 때 장암~민락동 연장, 장암·신곡역 및 민락역 추가 신설을 공약으로 내걸며 연속 당선됐다.
“모두가 안된다고 했던 전철 7호선 연장사업을 재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홍문종이기에 가능했다”고 자랑하며 “나는 최경환, 유일호 기재부장관과 동갑으로, 나 아니면 안되는 일이었다. 야당 정성호, 문희상 의원이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관심 갖고 하긴 했겠지만 여당이어야 가능한 일이고, 내가 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의정부시민들은 홍 의원을 연거푸 당선시키고도 그에 대한 책임 추궁에는 인색하다. 지금까지 홍 의원에게 전철 7호선에 대한 공개적인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 국가사업에서 국회의원이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을 알고 있을텐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의정부시민들이 무관심한 사이, 홍 의원이 키운 자유한국당(새누리당) 의원들은 또다시 지방선거에서 당선(김일봉 제외)돼, 임시회가 열린 8월22일 의정부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장암역과 민락역을 신설하라’는 푯말을 들고 2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정부를 성토했다.
올해 1월4일 국토교통부가 기본계획을 고시한 상황에서, 이는 문을 닫고 출발한 버스를 향해 투정 부리는 어린아이 같은 모양새다. 의정부시민들이 딱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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