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일본이 근대화 국가로 변모하게 된 메이지 유신이 단행된 지 150주년이 되는 해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을 통해 동아시아 변방 국가에서 아시아 최초의 입헌군주국이라는 영예로운 타이틀을 차지하게 된다. 물론 후일 일본이 제국주의 침략의 길을 걷게 되는 출발점이라는 역설적인 역사적 사건이기도 하다.
메이지 유신은 미국의 함포외교라는 외부적 요인도 작용했지만 일본 혁명가들이 세계사의 조류를 제대로 읽고 봉건주의 중화주의 세계에서 벗어나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산업화를 성공시킨 내재적 요인도 컸다.
일본은 미국 페리 제독의 함포외교에 굴복하면서도 치욕을 발판 삼아 봉건 막부체제를 붕괴시키는 명분으로 삼는다.
사카모토 료마와 같은 선각자들은 에도 막부가 산업화의 큰 물결을 감당할 수 없다는 현실을 누구보다도 더 빨리 인식하고 1867년 대정봉환(大政奉還)을 통해 왕정복고라는 새 역사를 창조했다.
아시아 최초의 근대화 정부인 메이지 내각은 학제·징병령·지조개정(地租改正) 등 개혁을 적극 추진하면서도 서구 열강에 당한 치욕을 씻고자 부국강병을 도모한다.
그 결과, 동아시아의 변방 일본은 아시아의 맹주 청나라를 굴복시키고, 유럽의 강자 러시아를 물리쳤다. 물론 우리 조선은 식민지로 전락하는 치욕의 역사를 갖게 됐다.
현재 아베 일본 정부는 극우주의 노선을 통해 20세기 일본 제국주의로의 회귀를 꾀하고 있다. 특히 올해 메이지 유신 150주년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극우주의 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민국 정치인들은 조선의 위정자들이 150년 전 일본이 새 역사 창조에 나설 때 무관심으로 대응하다가 망국의 치욕을 당한 비극의 역사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