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하늘샘옥토원, 특허 발효제로 ‘생명철학’ 가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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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샘옥토원이 개발해 특허를 받은 발효제. |
양주시 덕계동 하늘샘옥토원 돼지막사. 후덥지근한 냄새와 파리떼를 생각한 것은 상상에 불과했다. 50여마리를 키우는 돼지막사에는 특유의 악취도 나지 않고 파리떼도 없었다. 더 재미난 점은 돼지를 막사에 풀어 키우면서 분뇨를 흙바닥에서 아주 자유롭고 편안하게(?) 처리하고 있는 것. 돼지똥은 염소똥처럼 새까맣고 찰지다.
하늘샘옥토원 방우석(49) 대표는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받은 발효제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발효제를 음식물쓰레기와 섞으니 악취가 금방 사라진다. 파리떼도 들러붙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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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효제를 음식물쓰레기와 섞는 하늘샘옥토원 방우석 대표. |
방 대표는 “음식물쓰레기와 섞으면 부글부글 발효가 되면서 수분도 증발된다”며 “축산농가에 사료값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고, 음식사료를 먹은 닭·돼지는 항생제 없이 생육하면서 육질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하늘샘옥토원의 설명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발효제를 음식물쓰레기와 혼합한 뒤 이를 돼지나 닭의 먹이로 사용하면서 친환경적이고 고품질의 육류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특히 도시민의 골칫덩어리인 음식물쓰레기를 손쉽게 재활용하면서 악취와 침출수가 한방에 해결된다.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드는 비용과 사회적 문제를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발효제로 처리한 음식물쓰레기 사료를 먹은 가축의 분뇨도 독성이 제거되어 퇴비로 상품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음식물쓰레기와 분뇨의 간편한 처리, 시설·인건비 경감, 양질의 사료 확보, 고품질 육류생산, 퇴비 사용 등 1석5조의 효과를 보면서 비용은 대폭 줄이고 친환경적인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게 하늘샘옥토원의 설명. 허술한 것 같지만 생명의 순환시스템을 자연 그대로 되살린다는데 자부심이 대단하다.
방 대표는 “국내 유수의 축산관련 기업이 발효제 특허권을 팔라고 하고 있지만, 그렇게 되면 축산농가는 비싸게 사료를 공급받는 등 ‘기업만 좋은 일’이 되고 만다”며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우리나라 축산농가와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거절했다”고 밝혔다.
방 대표는 “발효제로 만든 사료를 먹은 닭고기는 쫄깃쫄깃하고, 돼지고기는 쇠고기보다 맛있어 미역국을 끓여먹어도 좋다”며 “특히 생달걀을 먹고 당뇨 수치가 낮아지고 머리가 새로 돋아나는 등의 효과도 있다”고 자랑했다.
하늘샘옥토원은 “생활협동조합을 구성해 도시민과 농민 등 누구나 건강하고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특허받은 발효제의 효능을 널리 전파”할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발효제는 2007년 12월15일 특허청으로부터 특허(제759008호)를 받았다. 문의 031-868-3366, 018-213-2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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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생제 없이 생육하고 있는 하늘샘옥토원 돼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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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들도 발효제가 섞인 음식물쓰레기를 먹고 자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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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돼지똥을 말린 상태. 똥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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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효제로 발효시킨 음식물쓰레기 찌꺼기. 그냥 흙처럼 변해, 벌레 등 미생물이 살고 있다. 염분도 사라진 듯 주위에 잡풀이 무성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