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국회의원(양주) 부인이 지역 공식행사에서 국회의원 대신 축사를 해 빈축을 사고 있다. 국회의원급 대접에 따른 ‘제2의 국회의원’이라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양주시는 지난 7월4일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컨벤션홀에서 ‘제23회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이성호 시장을 비롯해 기관·사회단체장, 여성단체 회원, 시의원, 시민 등 400여명이 참석했고,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양성평등발전 유공자 시상, 양성평등 팝페라 토크콘서트 등이 진행됐다.
양성평등주간은 매년 7월1~7일로 남성과 여성의 조화로운 발전을 도모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실질적인 남녀 평등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제정됐으며, 양성평등 의미를 널리 알린다는 취지로 매년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그런데 양주시는 이날 이성호 시장 기념사에 이어 국회의원도 아닌 정성호 의원 부인에게 축사를 맡겼다. 이희창 양주시의회 의장 축사는 정성호 의원 부인 다음으로 밀려났다.
정성호 의원 부인은 축사에서 “여성인 안순덕, 한미령 시의원에게 좋은 의정활동을 당부했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양주시는 의전 매뉴얼에서 축사를 시장, 국회의원, 의장 순으로 잡았다. 국회의원 부인까지 나서 축사를 하는 경우는 나오지 않는다.
이에 대해 양주시 관계자는 7월11일 “여성 관련 행사를 하면서 정성호 의원이 참석하지 않아 대신 현장에서 즉석으로 축사를 부탁한 것”이라며 “행사 시나리오에는 없었다. 실수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국회의원 부인이라고 축사를 시키는 것도 그렇고, 시킨다고 하는 것도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희창 의장은 “정성호 의원 부인이 나보다 먼저 축사를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