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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민원인들이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며 실천하는 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경기도북부청 사회복지담당관으로 일하고 있는 문왕기(52) 주무관이 그 주인공이다. 문 주무관은 북부청에서 요양보호사 자격증 발급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문 주무관은 18개월 전 이곳으로 부서를 옮긴 뒤 요양보호사 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이 취업을 하기 위해 마음은 바쁜데 자격증 발급이 보통 30일 가량 소요되는 것을 알았다. 연 3회 치러지는 요양보호사 시험은 약 6천여명(1년)의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처음 부서 발령을 받은 날, 합격한 민원인들로부터 ‘왜 자격증을 빨리 안 주냐’는 전화가 불통 나 업무를 볼 수 없는 지경이었다. 1회 합격자가 보통 2천명 정도인데 신원 의뢰, 서류 검토 등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자격증 용지가 두꺼워 30여장 뽑으면 프린터기도 식혀야 하는 등 까다로운 사항이 많다.
하지만 취업 때문에 자격증을 취득한 요양보호사들의 마음을 읽고 ‘어떻게 하면 그 많은 자격증을 빨리 발급할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문 주무관은 ‘나의 희생만이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실천에 옮겼다. 그 결과 근무 5개월 만에 발급기간을 30일에서 12일로 단축하는 엄청난 성과를 냈다.
단축 성과는 전적으로 문 주무관의 희생 없이는 이룰 수 없는 일이었다. 우선 문 주무관은 자신의 휴대폰부터 개방해 휴일도 없이 통화하며 민원인들의 궁금한 사항에 일일이 답변해줬다. 그리고 각종 지침서나 실습연계기관 정보도 제공했다.
10개 시·군을 담당하는 문 주무관은 점심시간에도 사무실 전화를 착신해 놓고 민원인들의 크고 작은 궁금증을 친절하게 풀어줬다. 시험이 끝나면 그날부터 휴일 없이 청사에 나와 자격증을 만들었다.
차정숙 새소망요양교육원 원장은 “과거 30일 정도 걸리는 발급기간을 문왕기 주문관이 오고부터 12일로 단축하여 요양보호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며 “자신을 희생하면서 일을 하는 것에 너무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문 주무관은 “민원인이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공무원으로서 할 일을 하고 있을뿐”이라며 “요양보호사 합격자들의 마음을 충분히 알고 있다. 나의 작은 희생이 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