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시의회가 의장단 선출을 둘러싸고 과거 진흙탕 악습을 되풀이하고 있다. 배려와 양보, 협치 정신을 되살리지 못한 채 자리 싸움에 골몰하고 있는 것이다.
제8대 의정부시의회는 7월2일 오전 9시 제280회 임시회를 열고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뽑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여야 협상이 결렬돼 구구회 임시의장이 즉시 정회를 선포했다. 3선의 구구회 임시의장은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13명 정원인 의정부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8명(재선 2명, 초선 6명), 자유한국당 5명(3선 1명, 재선 3명, 초선 1명)으로 구성돼 기싸움이 한창이다.
민주당은 한국당에 부의장 1석을 양보하겠다는 입장이고, 한국당은 2석을 양보받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은 대신 예산결산위원장을 민주당에 양보하겠다고 제안했다.
의정부시의회는 의장단 선출 문제로 제6대 때인 2012년 7월1일부터 108일 동안 싸움을 벌였고, 제7대 때는 2016년 7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파행이었다.
구구회 임시의장은 “독주가 아닌 균형 있는 의장단 구성이 되어야 한다”며 “협치를 포기할 수 없는 바, 양당 대표간 성실하고 책임 있는 협상을 유도하고자 정회를 선포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민주당은 민의가 담긴 다수당으로서 시의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의장 및 상임위원장 배정은 당연한 일”이라며 “원 구성을 파행으로 몰고 가는 몰염치한 한국당은 더 이상 시민을 무시하지 말고 민의의 대표기관으로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원 구성에 성실히 임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