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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도 알지 못하는 ‘아니면 말고’식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가 정정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김홍규(56) 바른미래당 동두천시장 후보 선거 캠프는 6월7일 ‘최용덕 후보, 공무원 살생부 의혹-사실이라면 시민과 공무원께 사죄하고 사퇴하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김홍규 후보 캠프는 이 보도자료에서 “선관위가 6월6일 중계방송한 동두천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무섭고 소름 돋는 살생부라는 단어가 등장했다”며 “김 후보가 ‘항간에 시청에서 공무원 살생부가 나돌고 있다는데 혹시 들어본 적 있느냐’고 물어보니, 최 후보는 ‘들어본 적 있다’고 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뜬금 없이 “최 후보 답변대로라면 소문으로만 돌고 있다는 공무원 살생부에 대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시장 캠프 쪽에서 일부러 흘렸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최 후보나 캠프 관계자들이 살생부를 만들었다면 이번 선거에서 자신을 돕지 않은 시민들에게도 표적으로 살생부를 만들어 보복할 것이 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처럼 밑도 끝도 없이 논리를 비약한 ‘아니면 말고’식 보도자료에 대해 김홍규 후보는 정작 “모르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는 “그런 보도자료가 언론에 나가는 것 자체를 알지 못했다”며 “당혹스럽다”고 했다. 김 후보는 즉시 최 후보를 만나 사과했다.
이와 관련 김 후보 공보담당은 “후보님이 아니라 심동용 위원장 얘기를 듣고 작성한 보도자료”라고 밝혔다. 심 위원장은 “김 후보와 사인이 맞지 않았다”며 “살생부가 있다는 설은 공공연하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 캠프 측은 “근거도 실체도 없는 말도 안되는 ‘카더라’ 음해공작으로 공명선거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반발했다.
한편, 논란이 되자 김 후보 캠프는 언론에 입장문을 보내 “공보담당의 실수로 후보 의사와는 전혀 관계없는 보도자료가 나갔다. 기사화하지 않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