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학년도 고입전형을 앞두고 우리지역이 상당히 어수선하다. 의정부 일부 학부모들과 시민교육단체들은 각 고등학교 지원현황을 근거로 의정부교육청 및 경기 제2교육청이 수급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해 관내 중3학생 상당수가 외지로 쫓겨나가는 딱한 처지에 내몰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근본대책으로 의정부시를 고교평준화지역으로 만들어 이른바 ‘명문’을 찾는 외부 학생들의 유입을 자연스럽게 줄여보자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한 교육청 관계자들의 입장은 정반대다. 우선 고교평준화가 되려면 서울 등 대도시처럼 교통체계가 제대로 정비되고, 학교별 시설여건 편차가 극복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덧붙여 기존에 각인된 학교별 선호도가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민락동 학생이 가능동 의정부고에 진학할 수 있고, 호원동 학생이 금오여고에 진학할 수 있지,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학생 불편과 학부모들의 반발을 막을 수 없다는 게 요지다. 또한 의정부가 평준화 된다 해도 비평준화지역에서의 지원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어린 학생들의 상처와 고통, 그리고 이에 대한 대책요구가 매년 되풀이 됐음에도, 지역 지도자 중 누구 하나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괜히 잠자는 호랑이의 코털을 건드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특히 의정부고와 의정부여고 동문, 학부모들을 자극해봐야 득보다는 실이 크기 때문이다. 이들의 이해가 교육당국의 정책과 맞물려 항상 핵심문제를 겉돌고 있다.
해결책은 간단 명료하지만, 과정은 무척 어렵다. 사회를 뿌리 깊게 지배하고 있는 명문대학 제일주의, 학벌주의가 죽지 않는 한 이런 문제는 결코 사라질 수 없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명문대학이 아니더라도 대학졸업장을 따지 않으면 마치 인생의 낙오자가 되는 것인양 몰아대는 사회풍토에서는 평준화이건 비평준화이건 어린 학생들만 절망하게 만드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교육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학생들이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