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근 전 경기도 행정2부지사가 자서전에서 “을지대학교 및 부속병원 유치를 의정부시가 공식적으로 반대했었다”고 밝힌 내용은 진실공방으로 치달을까?
김 전 부시자는 <7년만의 귀향>에서 “경기도 교육국장 당시 나는 의정부시에 있는 반환예정공여지 중 한 곳인 캠프 에세이온에 을지대학과 그 부속병원을 유치하기로 일을 추진했다”며 “그러나 반대의 목소리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엉뚱한 곳에서 터져 나왔다. 의외의 복병은 다름 아닌 의정부시였다”고 술회했다.
이어 “2010년 가을, 의정부시는 을지대병원 유치를 공식적으로 반대했는데, 그해 7월 새로운 시장이 취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반대 이유를 알 수 없었던 이해하기 힘든 태도였다. 시의 미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의정부시의 단견으로써, 실무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본격적으로 입을 떼기 전에 그 병원이 필요없다고 일언지하 거절하며 꺼려했다. 지역 내 타 병원과의 갈등도 우려된다는 의견은 더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김 전 부지사는 또 “나는 을지대병원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야심차게 드라이브를 걸었고, 여러 부서 담당자들과의 토론 등 다양한 접근방식으로 공감을 이끌어내 결국 이 문제는 최종 회의에서 통과되었다”며 “2011년 3월22일 마침내 의정부시는 을지대 측과 정식으로 MOU를 체결하였다. 교육국장 시절 의정부시의 반대로 추진하지 못했던 일을 의정부 부시장으로 돌아와 재추진하여 결국 성사시킨 보람이 컸다”고 했다.
경기도 교육국장이던 김 전 부지사는 2011년 1월1일 의정부 부시장으로 왔다가 6개월여 뒤인 2011년 6월27일 경기도 기획행정실장으로 다시 발령 받았다.
이와 관련 당시 의정부시 관계자들은 3월9일 “반대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을지대 측에서 2010년 12월15일 의정부시를 방문해 캠퍼스와 병원 건립을 제안했는데, 그해 가을에, 그것도 공식적으로 반대했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의정부성모병원은 2차 병원이고, 을지대병원은 3차 병원이어서 성모병원 측은 반대하지 않았다. 지역에서는 찬성 여론이 높았는데, 그 분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부지사는 “문서를 가지고 반대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당시 을지대병원 유치를 반대해 진척이 안됐다”며 “의정부시가 반대한 사실은 도청에서는 유명한 일이었다”고 재차 밝혔다.
한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지부는 2010년 12월16일 성명을 내고 “안병용 시장은 미군반환공여지 도시계획을 일방적으로 변경하지 말고 민의를 정확히 수렴, 돈벌이 과잉진료 부추기는 민간대형병원(을지대병원) 유치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