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2025.07.14 (월)
 
Home > 칼럼 > 양일종의 건강백세
 
이대로 포기해야만 하나? 환자의 권리
  2018-01-16 10:18:00 입력

이국종 교수가 의료계에 화두가 되고 있다. 사실 의료계뿐 아니라 탈북하면서 심한 총상으로 위급한 북한군 귀순병을 죽음에서 되돌려놓고 이제 수도 국군병원으로 돌려보냈으니, 아덴만 석 선장 이후 국민들 관심을 많이 받았다. 

거기다가 한 국회의원의 기생충 관련 발언을 계기로 이 교수가 평상시 하고 싶었던 발언을 하게 되었고, 그 내용은 전혀 다른 아주대 외상센터뿐 아니라 모든 외상센터, 또 모든 의료계의 어려움, 문 케어에 따른 의료복지의 변화를 논하게 되었다.

정말 다큐멘터리에서 보듯 집에도 못 들어가고, 잠도 못자면서 진료하고 수술하고, 같이 돕는 동료들도 늘 긴장 속에 지쳐 보이는 외상센터가 한 해 적자만 10억원씩 기록한다는데, 그 내면에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

대한민국 의료 수가체제는 기본이 행위별 수가제이다. 진료할 때마다 진찰료, 검사료, 처치료, 입원료, 약값 등에 따로 가격을 매긴 뒤 합산하여 진료비를 산정하는 제도이다. 현재 의료 수가가 원가의 60~65% 정도로 평가절하되어 있는 상태인데도, 심사평가원은 의사가 한 수술 및 진료행위를 인정하지 않고 삭감 내지는 줄여서 인정하니 실제는 원가의 50% 수준까지 내려가는 꼴이 되는 것이다.

특히 다발성 외상센터의 경우 일반 병원과는 다르게 한 질병이나 한 외상으로 인한 수술이 아니라 여기 저기 다친 곳에 여러 가지 수술을 시행하지만, 예를 들어 머리에 출혈된 혈종도 제거하고, 가슴에 박힌 총알도 빼주고, 복부에 상한 장기들도 하나 둘이 아니니 모두 다 수술하고, 부러진 대퇴골도 고정해주는 등등의 수술을 동시 내지는 순차적으로 한 경우 심평원에서는 어떤 수술은 인정하고, 어떤 것은 삭감하고, 또 다른 것은 50%만 인정한다.

수술만 이렇게 삭감하는게 아니라 환자를 진단할 때 사용하는 CT, MRI는 일정 내용의 판독과 결과가 나와야 인정하고, 아무리 병을 진단하기 위한 합리적인 의심 하에 시행하고 그 의학적 필요성을 설명해도 결과가 그 병이 안 나오면 삭감된다. 그러니 CT, MRI 삭감이 많은 진료의사는 이국종 교수처럼 병원에 손실을 많이 끼치게 되고, 자신있게 CT, MRI 처방을 못 내게 되고, 어깨를 움츠리게 된다.

이뿐만인가? 심평원의 횡포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에크모라는 장치를 아실 것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쓰러졌을 때 사용돼 유명해졌고, 메르스 사태 때 많은 환자를 살려낸 공이 큰, 일시적으로 심장과 폐의 기능을 대신하는 응급 장치이다. 2014년 심평원은 에크모 비용을 환자가 살아난 경우에 한해서만 인정하고, 환자가 죽으면 에크모 비용을 삭감하겠다는 원칙을 적용하였다.

죽어가는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데, 그 앞에서 경제적인 논리를 따질 것인가? 삭감당하더라도 의사들은 에크모를 사용한다. 병원 경영자의 계속되는 눈치를 애써 외면하고 최대한 환자를 살리려고 한다. 

의료계 상황은 거의 다 이렇게 에크모와 비슷하다. 최근 모 대학병원의 신생아 중환자실 연속 사망 사건의 주범은 감염일 것이다. 그 사건을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고, 2005년부터 2010년까지 5년 동안 신생아 중환자실은 25% 줄어들었다. 늘어나는 적자 폭을 감당하기 힘들어서이다. 신생아학회에서는 이렇게 중환자실이 없거나 인력 부족으로 인한 환아의 사망이 한 해에 1000명 이상 달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직접적인 살인만 살인인가? 이러한 행정적인 살인은 뭐라고 해야 하나? 싼 값으로 치료를 강요하는 정부의 적나라한 모습은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다. 중증외상센터, 중환자실, 수술실, 응급실의 생명을 다루는 부분에는 비급여가 없기 때문에 엄청난 적자 행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적자를 다른 분야인 비보험 즉 비급여로 메꾸고 경영하는 것이 현실이다. 문 케어는 이러한 상황에서 정리없이 모든 비급여를 급여화하고, 심평원의 통제 즉 다시 삭감하겠다고 하니 의사들이 반기를 드는 것이다.

과연 경제적인 문제가 전부인가? 환자들은 의료비 부담을 줄여 경제적인 치료를 받을 권리가 있다. 또한 최선의 치료를 받을 권리도 있다. 문 케어를 개선 내지 여과없이 그대로 시행한다면 최선의 치료를 받을 권리는 포기해야 한다. 한 마디로 앞으로 대한민국 의료는 환자에게 경제적이지만 최선이라는 것은 외면한 획일적인 군 병원 의료가 되는 것이다. 그래도 좋다는 국민들은 벌써 민주주의 사고의 고갈 증상이 보이는 것 같다.

양주예쓰병원 원장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경기북부시민신문 님의 다른기사 보기
TOP
 
나도 한마디 (욕설, 비방 글은 경고 없이 바로 삭제됩니다.) 전체보기 |0
이름 제목 조회 추천 작성일

한마디쓰기 이름 패스워드  
평 가









제 목
내 용
0 / 300byte
(한글150자)
 
 
 
 
 
 
감동양주골 쌀 CF
 
민복진 미술관 개관
 
2024 양주시 도시브랜드 홍보영상
 동두천시, 경기도 지역균형발전
 의정부시,‘의료·돌봄 통합지원
 의정부, 대형 공연으로 129억 경
 경상원, ‘상권 친화형 도시 조
 제20대 직장·공장새마을운동경
 박화목 선생 20주기 추모제…양
 경기도, 원활한 민생회복 소비쿠
 경기도 감사위원회, 공익제보 5
 경기도, 폭염 속 식중독 예방 강
 경기도, ‘방문형 아이돌봄서비
 의정부시, 스타트업 실증 무대
 ㈜와이즈이앤지·㈜더존이엔티,
 ‘적어도’와 ‘했더라면’
 박원영 부대장, 경기북부자치경
 은현농협 정설화 조합장, ’경기
 “소상공인 현장에 세밀하게 귀
 양주시의회, 제379회 임시회 열
 김성원 국회의원, 국가기간 전력
 경기도, 일산병원 중심의 경기북
 박형덕 시장 “미군공여지 문제
 동두천시, 민선8기 3주년 언론브
 양주축협, 동해리2구 마을과 1사
 김동연, “추경이 민생 살리는
 의정부시 신곡2동 주민자치회,
 폭염 속 노점 할머니 도운 동두
 20년 기다림의 결실…의정부 한
 동두천시보건소, 대한노인회 동
 양주시자원봉사센터, 2025 양주
 의정부시의회, 의원연구단체 ‘
 의정부시의회, 제9대 후반기 개
 
폭염 속 노점 할머니 도운 동두천중학생에 시의장 표창
 
은현농협 정설화 조합장, ’경기농협 조합장상’
 
“UBC 사업, 시민 공론장에 올려야 합니다”
 
의정부문화재단 소홍삼 본부장, 관악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양주축협, 동해리2구 마을과 1사1촌 자매결연
 
동두천시의회 김승진 팀장, 시인(詩人) 등단
 
‘적어도’와 ‘했더라면’
 
수습기간 해고의 정당성
 
통풍 치료는 정말 힘든가요?
 
건설 현장 노동자의 여름, ‘온열질환’과의 전쟁에서 살아남기
 
동두천의료사회복지재단, ‘세계 인구의 날’ 건강나눔 진행
 
 
 
 
 
 
 
 
 
 
 
 
 
 
섬유종합지원센터
 
 
 
신문등록번호 : 경기.,아51959 | 등록연월일 : 2018년 9월13일
주소 : (11676) 경기도 의정부시 신촌로17번길 29-23(가능동) 문의전화 : 031-871-2581
팩스 : 031-838-2580 | 발행·편집인 : 유종규│청소년보호책임자 : 송수연 | 관리자메일 : hotnews24@paran.com
Copyright(C) 경기북부시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