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에 나오는 경계의 글이다.
범충선공이 자제를 경계해 말하기를 “비록 지극히 어리석은 사람도 남을 책하는 것은 밝고, 비록 총명한 사람도 자기를 용서하는 것은 어둡다. 너희들은 남을 책하는 마음으로 자기를 책하고,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한다면 성현의 경지에 이르지 못할 것을 근심할 일이 없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취재하던 기자 두 명이 중국 경호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는 전대미문의 참사가 발생했다.
폭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발생하면 안 되는 중대 범죄다. 특히 언론인을 향한 폭력은 민주주의 국가의 기본 자세가 아니다. 물론 중국이 공산주의체제이지만 미국과 더불어 G2의 지위를 갖고 있는 세계의 리딩 국가다. 중국도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 기자들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일부 세력이 이들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다.
특히 현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라고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정치 성향과 무관한 폭력 그 자체이다. 문 대통령을 취재하던 기자들이 무방비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한 것이 팩트다. 물론 현장 상황에 따라 기자들이 룰을 어길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폭력을 정당화할 근거는 될 수 없다.
그런데 가해자보다 피해자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오히려 가해자인 중국 경호원들을 옹호하는 모습은 상식에 어긋나는 행태다.
기자들을 책하는데만 밝다면 스스로 어리석음을 드러내는 행위가 될 것이다. 비난 대상의 주객전도가 된 듯 하다. 누구를 책하기 전에 스스로를 뒤돌아 보기를 권해본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