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경기북부 테크노밸리 유치 경쟁을 벌이다 양주시 지지선언을 한 안병용 시장을 비판하면서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당 소속 박종철 의장은 안 시장의 지지선언을 찬성했다가 돌변한 꼴이 됐다.
한국당 의원 일동은 11월15일 성명을 발표하고 “테크노벨리 의정부 유치를 기대하고 뜻을 함께 해온 시민 여러분께 아무런 설명도 없이 ‘대승적 차원의 통 큰 양보’임을 내세워 강행했다”며 “남의 잔치에 재를 뿌리자는 것이 아니다. 축하할 일은 축하하면 되고 반성하고 사과해야할 일은 반성하고 사과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시민을 대변하는 시의원들이 ‘포기 선언’ 과정을 소상히 밝히는 시민공청회를 열라고 제안했더니, 집행부 수장인 시장이 ‘입 좀 다물라’고 했다”며 “의정부시는 지금 실업률 전국 1위라는 불명예에 있다. 우리시 경제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주력 사업이 무산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한국당은 도저히 입을 다물 수 없다”고 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앞선 11월9일에도 성명을 통해 “안 시장은 양주 유치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2시간 앞두고 시의회에 일방적인 통보와 협조를 요구했다. 시의원들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섭섭함과 아쉬움이 있다. 누구보다 아쉽고 쓰라린 사람이 본인’이라 했다”며 “그러나 아쉽고 쓰라린 사람은 시장의 밀실행정, 깜깜이행정에 휘둘린 44만 의정부시민이다. 시민공청회를 제안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의장이 11월6일 시청 상황실에서 안 시장의 경기북부 테크노밸리 양주 유치 지지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힘을 실어준 뒤 돌연 사흘 만에 이루어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