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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우리에게 길이었고, 길이 아니었다”
기고/장영미 동두천시의회 의장
  2017-07-06 11:59:20 입력

2017년 일본 공무국외연수를 다녀와서

동두천시의회가 지난 6월23일부터 6월29일까지 일본 도쿄, 요코하마, 오키나와를 다녀왔다. 장영미 의장이 동두천시의회 대표로 공무국외연수 보고서를 작성해 본지에 기고했다.

우리 동두천시의회는 지난 2월 계획되었던 공무국외연수를 갑작스럽게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해 무기한 연기했다. 그 결과 의원들은 시민들 가까이에서 구제역 방지에 총력을 다 할 수 있었고 다행히 구제역 방지는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동두천시의 침체된 원도심을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까? 전통시장 활성화는 어떤 방식으로, 반환공여지에 대한 성공적 개발은 어떤 과정과 방법을 거쳐야 하는지 의원들의 마음은 바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한국과 일본, 동두천과 일본은 고령화 사회,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 주요 미군기지 존재 등 흡사한 경우가 많다. 우리는 바로 그 점에 이번 연수를 일본으로 정했다.
 
동두천시 보산동과 흡사한 코가네초 슬럼가 재개발지, 동두천시 원도심과 비슷한 모토마치, 그리고 미군공여지를 개발하고 있는 기타나카구수쿠촌, 아메리칸 빌리지 등을 방문하여 현실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보다 더 나은 동두천시를 만들기 위한 ‘길’을 그려보고 싶었다. 그 곳은 우리보다 먼저 닦아놓은 길이라는 생각에 장점과 단점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그곳은 우리에게 길이었고, 길이 아니었다.

먼저 코가네초 마을에 들어선 순간 의원들은 여기가 보산동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슷한 모습에 놀랐다. 고가도로 하부공간은 우리시 지하철 하부공간을 떠올리게 했고, 양 옆에 들어선 주택들과 상가들은 보산동을 빼닮았다. 더욱 놀랐던 건 동두천시가 보산동 도시재생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자인 아트빌리지처럼 이곳 역시 창작공간과 문화공간인 예술의 거리로 재생시키고 있는 중이었다.

우리는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지원 및 주민 참여와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노력하여 만들어 놓은 그곳에서 재생 경위 등 설명을 듣고 현장을 보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보았다. 다만, 그 길은 나무가 우거진 길이었다.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잘 정돈된 시설을 만들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도시재생의 근본적인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마을은 텅 비어 있었고 활기가 없었다. 정리는 잘 되어 있었으나 고요했다.

다음으로 방문한 기타나카구수쿠촌에서는 의장을 비롯해 전체 의원이 참석했고, 공무원과 조합장 등 관계자들의 3시간에 걸친 설명과 현장까지의 상세하고도 친절한 안내를 통해 큰 비전에 무척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곳은 사람이 많았다. 미군공여지 한복판에 들어선 복합쇼핑몰에는 관광객들이 넘쳐났고 한창 개발 중인 나머지 지역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중장비들의 굉음은 발전의 증거로 다가왔다. 기타나카구수쿠촌 관계자는 자신들의 성공적인 개발 원동력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반환하기로 결정된 시점에 주민들 스스로 장기적인 안목과 비전을 가지고 마스터 플랜을 작성하여 실제 개발이 착수될 때 실수 없이 일관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둘째, 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합리적인 기준을 세워 주민들의 이익관계를 조정함으로써 추진동력을 잃게 하지 않았다. 셋째,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수단이 아닌 실제 그곳에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주민들과 지역정부가 주체가 되어 모든 것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매우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던 기타나카구수쿠촌 역시 우리가 그대로 걸어 갈 수 있는 ‘길’은 아니었다. 말하자면 그 곳은 애초에 걸림돌 없는 평지에 만들어 놓은 길이었고, 동두천시는 험준한 산에 터널을 뚫고 길을 만들어야 할 상황이다.

물 흐르듯 공여지 반환이 이뤄졌던 기타나카구수쿠촌과는 다르게 복잡한 상황에 아직까지 완전한 공여지 반환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시민들과 동두천시가 주체가 되어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등 우리 앞에는 많은 걸림돌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변화의 방법을 말함에 있어 여러 가지 시선이 존재할 것이다. 새로운 것을 그대로 수용하여 변화해야 한다는 입장과 우리의 것과 절충하여 변화해야 한다는 입장, 새로운 것보다는 우리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는 입장. 세 가지 시선은 모두 장단점이 존재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리가 처한 현실에 세 가지 시선을 모두 적용해보고 그 중에서 더욱 합리적인 것들만 선택하는 것일 것이다.

유길준이 1895년 유럽과 미국을 다녀온 뒤에 쓴 ‘서유견문’은 기행문 형식을 띠고 있지만 단순한 기행문이라고 할 수 없다. 국가의 운명이 위기에 처해 있음을 깨닫고 당시 서구문물을 접하면서 새롭게 눈을 뜨고 애국심을 녹여 놓은 것이다. 오래 전에 읽었던 그 책에 담겨 있던 생각과 고민들이 연수를 다녀온 지금 나의 생각과 고민들과 겹치는 건 왜일까.

동두천시의회 의원 모두는 많은 것을 보고 느낀 연수를 바탕으로 동두천시의 성공적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최선을 다 할 것을 다짐한다.

 

2017-07-06 12:13:08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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