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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OPBF 챔피언 노사명 “이기려고 도쿄에 갔다”
전속 후원 없이 양주 청무관복싱클럽에서 고독한 맹훈련
  2017-07-03 10:16:38 입력

양주시 덕정동 청무관복싱클럽 소속 노사명(25) 선수가 드디어 일을 냈다.

지난 6월8일 일본 도쿄 고라쿠엔홀에서 열린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모두 승리를 예상한 챔피언 다케나카 료를 10R에서 KO로 제압하고 한국 유일의 OPBF 챔피언으로 등극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 랭킹 7위에 오르는 기염까지 토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잇던 20대 청년이 모든 사람의 예측을 뒤집고 당당하게 챔피언 벨트를 거머쥐고 금의환향했다. 사람들은 놀랐다. 지금까지 국내 선수들이 줄기차게 도전했지만 번번이 패배했기 때문이다.

13년 만의 동양타이틀 승리는 1980~90년대 세계 챔피언이 7~8명이나 되던 국내 복싱계의 자존심을 회복시켰고, 다시 세계 무대를 향해 나갈 수 있는 문을 연 것이다. 노 선수는 그날의 승리를 이렇게 말한다.

“이길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이기려고 간 것이다.”

하지만 우승이 가볍게 온 것은 아니었다. 800고지 왕방산을 뛰어오르는 훈련이 4년째다. 급경사 계단을 45분 만에 주파할 수 있도록 혹독하게 체력을 키웠다. 컨디션 조절이 승패를 가르기 때문이다. 시합 전 3개월은 죽을 만큼 훈련한다. 프로이기에 스스로 해내야만 했다.

경기 때마다 ㈜하나(대표 서재원), 늘푸른가정의학과, 엘찬양교회, 경기광주산삼골건강원 등이 성심껏 후원하고 있지만, 전속 후원사가 없어 청무관복싱클럽은 늘 형편이 어렵다.

생계를 책임지던 편의점 아르바이트까지 그만둔 것도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이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국내 라이벌전에서 석봉준 선수 등과 경기를 하면서 차근차근 힘을 다져온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열일곱 살 무렵. 체육관 드나드는 사람들을 유심히 보다가 호기심으로 들어갔지만 운동을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사실 겁도 났다. 머리는 고민하고 있었지만 몸은 무언가에 끌린 듯이 링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렇게 시작한 복싱이 2011년 데뷔전 치르고 어느덧 9년차에 이르러 현재 WBC 8위, IBF 7위를 달성하고 있다.

청무관복싱클럽 최응산 감독은 “더 일찍 시작하면 좋겠지만, 노 선수는 그 때가 딱 좋은 나이였다. 대부분 고등학생 때에 시작하고, 나 역시 고1부터 복싱을 했다. 강압적으로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훈련할 만큼 의지가 높다”고 말한다.

노 선수는 조만간 지명방어전을 위해 일본으로 가야 한다. 다케나카 료 선수의 지명으로 6월8일 시합을 치렀고, 오는 10월에는 노 선수의 지명으로 도쿄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프로모션 이동이 경기계약조건이어서 어느 선수와 만날지 모르기 때문에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력을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같은 중량의 선수가 대결할 때 체력이 좋은 쪽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양주 돌주먹’ 노사명 선수(왼쪽)와 최응산 감독이 6월21일 청무관복싱클럽에서 세계 챔피언을 다짐하며 화끈하게 포즈를 취했다.

4년 전 만난 최 감독과는 마치 아버지와 아들 같은 관계다. 10월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수 있는 것도 최 감독의 꼼꼼한 선수관리 덕분이다.

“감독님이 참 좋은 것은 무엇보다 마음을 편하게 해주신다는 점이다. 스스로 내 길을 달릴 수 있도록 믿고 도와주시니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노 선수의 말에 “큰 성과를 이룬 선수들이 가진 승부욕을 노 선수도 갖고 있다. 스스로 훈련하고, 잠깐 편하고자 하는 요령도 부리지 않는다. 10월 경기 다음에는 분명히 세계 타이틀에서 콜이 올 것 같다”고 최 감독은 응답한다. 노 선수를 그만큼 단단히 믿고 있다.

노 선수는 ‘페더급의 왕’이라고 불리는 멕시코의 레오 산타 크루즈 선수에 도전하고, 우리나라 세계 챔피언 유명우, 홍수환, 장정구 선수와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는’ 파나마의 로베르토 듀란 선수처럼 승부사 기질을 가진 복서가 되고 싶다.

“두려움을 이겨내야만 링에 오를 수 있다”는 굳은 의지로 언제든지 누군가가 자신을 지명하면 바로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고 있다. 복싱의 본거지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링에 서는 날을 꿈꾸며 “도전하는 삶”에 목표를 두고 있다.

세계 챔피언이 되고, 성공하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그것이 삶의 정점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한다. 지금은 건강한 몸, 건강하신 부모님, 좋은 감독님과 함께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고 있으며, 세계 챔피언 10차 방어전을 넘어서 언젠가는 마음이 정점이라고 느끼는 순간까지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라고 한다.

14전 11승(4KO)을 기록한 만 25세 OPBF 페더급 챔피언, 앞으로 펼쳐질 ‘우리나라 유일의 세계 챔피언’. 그가 바로 노사명이다.

 

2017-08-23 15:27:30 수정 이재희 기자(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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