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2026.11.03 (화)
 
Home > 문화/스포츠 > 테마가 있는 여행
 
백씨 총각과 상사병으로 죽은 처녀귀신
살아있는 양주설화③
  2017-06-28 16:29:17 입력

가장 가까운 사람을 위협하고 살해하는 등의 패악을 끼치고, 아무 연관 없는 사람을 홧김에 폭행했다는 소식, 테러로 무고한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려온다. 사람과의 관계가 어려워지고,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을 나다니기도 쉽지 않은 세상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좋은 관계를 위해서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이고, 알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깊게 생각해 봐야 할 지금, 순간의 기치로 자신과 다른 사람까지 구한 백씨 총각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필요할 것 같다.

이 이야기는 2012년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한국구비문학대계> 경기도편 제작을 위한 채록에서 양주시 은현면 봉암리 주민 남선휘씨가 구술한 설화이다.

백인옥이라는 총각이 김 대감집의 식객으로 있었는데, 김 대감의 하인 황씨의 딸이 백인옥에게 반해 상사병이 걸려 죽게 되었다. 황씨가 김 대감을 통해 백인옥에게 딸을 살려줄 것을 청했지만, 백인옥은 불길하다며 거절했고 처녀는 죽고 말았다. 김 대감의 노여움을 산 백인옥은 쫓겨났고, 밤마다 황씨 처녀 원귀에 시달리다가 금강산에 들어가서야 원귀에서 해방되었다.

그곳에서 공부를 하던 중 처녀를 겁탈하고 원귀에 시달리던 타락한 중을 만난다. 괘씸한 짓을 하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중을 혼내는데, 중이 절벽에 떨어져 죽는다. 그러자 중을 따라다니는 원귀가 고마움을 표하며 황씨 처녀 원귀를 쫓아내어 준다. 과거를 보러 사회에 나오던 백인옥은 우연히 묶게 된 집에 사는 과부를 유혹하려고 하는데, 과부는 글제 앞부분을 내놓으면서 합당한 글귀로 뒤를 완성하면 허락하겠다고 한다.

‘약결연어금야(約結緣於今夜)면(오늘 저녁에 둘이 인연을 맺으면)’이라는 한 수를 지었고, 거기에 맞는 짝을 지으라고 했다. 짝을 못 채우고 전전긍긍하고 있으니 과부가 ‘고랑(故郞)이 곡어황천(哭於黃川)이라(옛 신랑이 황천에서 울고 돌아가리라)’는 글을 내 놓으며 가서 공부를 하라고 했다.

거기서 큰 깨달음을 얻고 다음날 아침 일찍 그 집을 나와서 서울로 갔다. 서울에서 다시 김 대감 집을 찾아 갔는데, 집도 망한데다가 김 대감의 외아들은 죽고 김 대감과 청상과부 며느리만 살고 있었다. 김 대감은 백인옥을 반갑게 맞으면서도 과부 며느리와 정분이 날까 노심초사했다. 밤이 되자 며느리가 저녁에 술과 밥상을 가지고 백인옥의 방으로 찾아가는데, 김 대감이 그것을 보고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양반 체면에 며느리를 개가시킬 수도 없고, 젊은 며느리를 혼자 살라고 하는 것도 불쌍했다. 그렇다고 아들의 친구와 놀아나게 하는 것은 가문의 망신이었다. 방안에서 불상사가 생기면 둘을 죽이고 자결을 하리라고 마음을 먹고 있는 찰나에 며느리는 백인옥에게 평생을 같이 살자고 청하고, 백인옥은 거절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허락하지 않으면 이 자리에서 죽어버리겠다고 며느리가 칼을 들자, 백인옥이 순간 떠올린 것이 있었다.

“내가 글 한 구절 지을 테니 당신이 글을 채우시오. 그러면 허락하겠습니다.”

이렇게 약속을 하고 내놓은 것이 ‘약결연어금야면’이었다. 며느리가 뒷글을 쓰지 못하자 ‘고랑이 곡어황천이라’고 써주면서 “옛 신랑이 황천에서 울고 돌아가리라”고 말했더니 며느리가 통곡을 하고 돌아갔다. 밖에서 그걸 보던 시아버지가 둘을 불렀다.

“내가 너를 몰라보고 내쫓은 죄로 내 자식이 죽고 집안이 망했구나. 너를 내 양아들로 삼을 테니 너희 둘이 좋다면 여생을 함께 보내는 것이 어떻겠느냐?”

이렇게 해서 김 대감은 아들을 얻게 되고 며느리와 백인옥은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다. 백인옥이 친구에 대한 의리와 절개를 지켰기에 많은 것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었고, 죽음으로 끝장 날 수 있었던 세 사람이 평온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2017-06-28 16:37:15 수정 이재희 기자(hotnews24@paran.com)
이재희 기자 님의 다른기사 보기
TOP
 
나도 한마디 (욕설, 비방 글은 경고 없이 바로 삭제됩니다.) 전체보기 | 총 0 개
이름 제목 조회 추천 작성일

한마디쓰기 이름 패스워드  
평 가









제 목
내 용
0 / 300byte
(한글150자)
 
 
 
 
 
 
감동양주골 쌀 CF
 
민복진 미술관 개관
 
2024 양주시 도시브랜드 홍보영상
 대한노인회 의정부시지회, 2026
 불현동 새마을남녀지도자, 3R 숨
 생연1동, 제16회 사랑나눔 등산
 양주시, 여성농업인 134명 특수
 양주시, 소소한마을·회천2동 상
 녹양동 통장협의회, ‘100일간
 장암동 주민자치회, 100일간 사
 송산1동, ‘100일간 사랑릴레이
 고산동 지사협, 청소년 장학기금
 2026년 제1회 동두천시경계결정
 동두천시사회복지협의회, 청심회
 제11회 동두천시 전국 복싱선수
 제5회 동두천시장배 전국 풋살대
 양주시, ‘광적 플러팅 주간’
 양주시 꿈드림, 25일 학교 밖 청
 의정부시, 잠자고 있는 지방세
 서승하 대표 “조합장선거 D-4개
 의정부시, 지역사회보장계획 시
 의정부시, 첨단미래산업 컨퍼런
 동두천시, 11월 ‘1일 명예시장
 동두천시 글로벌인재교육센터,
 오색 단풍 속 문화와 역사가 어
 양주시, 초등학교 통학로 13개소
 의정부도시공사, 신임 경영사업
 경기도, 2026년 하반기 적극행정
 경기도 특사경, 물티슈 등 생활
 경기도교육청, 2027년도 경기교
 동두천경찰서, 수천만 원대 고액
 경기도의회-경기도 ‘여야정협치
 김동근 전 시장 “의정부는 아파
 
김민호 “정덕영은 정성호 보좌관? 부하?” 직격탄
 
양주축협, 서울 바비큐 축제서 ‘한우풍경·돈모닝’ 판로 개척
 
대한민국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이다연 의원 “의정부시 해외투자 참여기업 선정 불공정”
 
백석농협, 관내 초·중·고 5곳에 장학금 500만원 기탁
 
권영선 의원 “의정부 파크골프장,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걷기 명상
 
“뒷담화·업무 불만, 직원 단체 톡방에 쓰면 징계감?”…표현의 자유와 징계의 경계
 
생사의 최전선(응급센터 압수수색과 필수 의료의 기로)
 
안전모 하나가 지키는 생명, 건설현장 안전의 기본을 생각하다
 
백석농협, 관내 취약계층에 연탄 나눔 봉사
 
조합장 선거, 추석 이후 30일 이렇게 준비하자
 
 
 
 
 
 
 
 
 
 
 
 
 
 
섬유종합지원센터
 
 
 
신문등록번호 : 경기.,아51959 | 등록연월일 : 2018년 9월13일
주소 : (11676) 경기도 의정부시 신촌로17번길 29-23(가능동) 문의전화 : 031-871-2581
팩스 : 031-838-2580 | 발행·편집인 : 유종규│청소년보호책임자 : 송수연 | 관리자메일 : hotnews24@paran.com
Copyright(C) 경기북부시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