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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마라톤의 이변
  2017-06-19 10:49:09 입력

세계 4대 마라톤 대회는 보스턴 마라톤, 런던 마라톤, 로테르담 마라톤, 뉴욕 마라톤이다. 이 중 보스턴 마라톤 대회는 1897년 시작하여 1918년과 1949년 두 번을 빼고는 매년 사월 셋째 월요일에 열려 왔다.

1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이며, 1947년 우리나라 서윤복이 2시간 25분 39초의 신기록으로 1위를 했고, 1950년엔 함기용, 송길윤, 최윤칠이 1,2,3위를 휩쓸었고, 2001년에는 이봉주가 2시간 9분 43초로 우승하여 우리 한국인들에겐 뜻 깊은 마라톤 대회이다. 2013년 117회 대회 때에는 결승점 부근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나 3명이 사망하고 180여명이 부상을 입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1967년 제71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하나의 작은 사건이 발생했다. 이 당시까지 마라톤 대회는 남성만 출전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여성이 출전한 것이다.

그녀는 ‘K.V. 스위처’라는 성별을 구별할 수 없는 이름으로 참가 신청을 했고, 자신을 지도했던 코치들의 보호를 받으며 대회에 나섰다. 당시까지 여성을 마라톤에 출전시키지 않았던 이유는 황당했다. 다리가 굵어지고 자궁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스위처는 여성성을 마음껏 드러내고 여성 출전금지 이유가 말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당당히 출전했던 것이다.

대회 도중 여성이 뛰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은 대회조직위원회는 중간에 심판에게 연락해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스위처에게 달려들었고, 등에 있는 번호표를 찢었고, 목덜미를 낚아채 밀어내려 했다. “번호표를 내놓고 당장 레이스에서 꺼져버려!”라고 욕설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스위처는 굴복하지 않고 4시간 20분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물론 대회조직위원회는 이 기록을 인정하지 않고 실격 처리했다.

스위처의 용기와 희생은 그 후 여성의 ‘달릴 자유’에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일으켰다. 261번 등 번호판을 찢는 사진과 여러 명의 관계자들이 달려들어 방해하고 이를 피하며 열심히 달려가는 스위처를 찍은 사진들은 큰 화제를 일으켰고, 드디어 1971년 뉴욕 마라톤에서 세계 최초로 여성의 참가를 허용하는 성과를 이루게 된 것이다. 다음해 1972년엔 보스턴 마라톤에서도 ‘금녀의 문’을 열어젖히고 여성 참가를 허용했으며, 그 후 1984년 제23회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여자 마라톤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에 이르렀다.

스위처는 1970년부터 8년 간 꾸준히 보스턴 마라톤대회에 참가하여 2시간 51분 37초라는 대단히 우수한 기록을 내었다. 스위처는 “운동신경은 뛰어나지 않지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여성 최초의 마라톤 선수로 자긍심을 갖고 피나게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녀의 도전은 다큐멘터리 영화와 책으로도 소개되었고, 2011년엔 미국 여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영광을 안았다. 2017년, 그녀가 드디어 50년 만에 70세의 나이로 보스턴 마라톤에 다시 참가했다.

50년 전에 달았던 261번을 그대로 달고 42,195㎞의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후 “흥분을 감출 길이 없다”고 말했다. 제121회 2017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그녀는 4시간 44분 31초로 골인하였다. 50년 전 20세의 꽃다운 나이에 온갖 방해를 받으며 홀로 뛰었던 그녀가 자신의 뜻을 함께 하고픈 125명의 이웃들과 함께한 레이스였다. 완주 후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50년 전 일어났던 일은 내 인생과 다른 사람들의 삶을 바꾸었어요. 앞으로 다가올 50년에 더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날 것으로 믿어요.”

50년 전 그녀의 출전을 막았던 보스턴 마라톤 조직위원회는 제121회 대회가 끝난 후 그녀의 위대한 레이스를 기념하기 위해 261번을 영구 결번 처리하기로 결정하였다. 한 명의 용기 있는 행동이 세상의 편견을 깨고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낸 것이다.

웃음은 우리에게 종종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그 웃음이 세상의 편견을 깨고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가기도 한다. 이미 웃음으로 많은 질병을 치유하고 상처와 열등감을 회복하여 세상의 편견을 깬 사례는 너무도 많다. 많은 직장과 사회 속에서 웃음으로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진 곳도 많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월마트, 디즈니랜드 등등의 수많은 기업이 웃음으로 새로운 전통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 대기업들도 속속 ‘Fun 경영’을 도입하고 있다.

스위처의 용기만큼 웃음도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가 속한 사회, 직장, 커뮤니티, 친구관계 속에서 웃는 용기를 발휘해보자.

하하 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저자

2017-06-19 11:00:13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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