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2025.07.04 (금)
 
Home > 문화/스포츠 > 차 한잔
 
조일동 에세이집 <마흔의 봄>
“아직 철들지 못한 마흔이지만”…도서출판이다 신간
  2017-03-17 14:43:17 입력

“나보다 헐거운 이들은 그나마 나를 부러워할 텐데 그들보다 늘, 나보다 드센 이들만 엿보는 일상이다. 사는 건 내 몫으로 즐기는 일이라고 내 그림자 키만큼 울고 웃는 일이라지만 자꾸만 잘난 것들에만 마음이 몰린다.

내 머문 자리가 늘 바람이 들고 나는 까닭이다. 남들 따뜻한 자리만 훔쳐보기에 바빠 정작 내 머문 자리를 즐기지 못한 까닭이다. 이처럼 작은 것도 목숨 걸고 내게 달라붙지 않는가. 괜한 요란보다 모질어지라고, 머문 자리라도 뜨거워지라고 이처럼 작은 것들도 말하지 않는가.”

#아직 소란스럽고 철들지 못한 마흔이지만

누구에게 마흔은 세상에 혹하지 않는 시절이지만, 누군가에게 마흔은 아직도 철들지 못하는 날들이다. 하지만 마흔이라서 다행일 때가 있다. 사소한 소란에도 부대끼기 일쑤지만, 마흔이라서 고마운 이름들이 있다.

도서출판이다에서 에세이집 <마흔의 봄>을 출간했다. 이 책은 애써 마흔을 덮어두려 하지 않는다. 어수선할 수 있는 마흔을 날것 그대로 어루만진다. 아직 철들지 못한 마흔이지만 지금이라서 다행이라고 말한다.

#안녕하고, 그처럼 잊히지 않는 날들이기를

마흔은 곤혹스럽다. 마음은 스무 살이고 싶지만 사는 일은 늘 나잇값으로 밀려온다. 바쁘다는 핑계로 살피지 못한 날들은 이만큼이나 헐었구나 싶다. 스무 살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한창이지만 돌이키기에는 한참이고 돌이킬 수도 없다.

그래도 마흔은 스무 살의 힘으로 살고 있다. 아직 헤아릴 것은 한창이지만 그 힘으로 건너야 할 날들이 마흔이다. 그처럼 안녕하고, 그처럼 잊히지 않는 날들이기를 기대한다. <마흔의 봄>은 그런 날들을 담았다.

#훌쩍 마흔이지만 마흔이기에 지금은 봄이다

이 책은 다짐한다. 스무 살로 돌아가지 말자고. 오랜만에 떠올린 날들이 그것으로 충분히 그 자리에 머물기를, 그날들에 매달려 지금의 나를 놓치지 않기를. 그때는, 예전에는 식으로 지난날을 핑계나 푸념으로 삼지 않기 위해 이제는 그 자리에 두어야 한다고.

남은 것은 지금 이 자리. 살아야 할 몫은 스무 살이 아니라 마흔의 날들이다. 스무 살을 더듬더라도 내일은 결코 스무 살일 수 없으니. 누려야 할 것들은 지금 이 자리로 충분히 고맙고, 지난 날은 지난 날로 그 자리에 머물게 하는 것도 오늘의 몫이다.

그래서 벌써 마흔이지만 마흔이기에 지금은 봄이다. 소란스럽고 때로는 소슬하겠지만 오늘을 즐길 일이다. 그렇게 조금씩 철들고, 철들기 위해 다시 오늘을 누려야 할, 마흔은 봄이다.

#늦었다고 미룬 길에서 마중하는 ‘마흔의 봄’

지은이는 한 때 문학소년이었다. 어렸을 때는 어른들의 칭찬과 제멋에 겨워 글을 쓴다는 것이 재미있었고, 20대에는 좋은 글을 쓰고 싶었다. 하지만 30대에는 자신의 재주가 고만고만하다는 자괴감과 함께 밥벌이를 핑계로 남의 글을 다듬었다.

동창들이 자기 글을 세상에 뽐낼 때 질투와 부러움으로, 자신의 모자란 그릇을 탓하며 애써 외면하려 했다. 고급 독자라도 되고 싶던 그는 어느새 눈물도 민망한 나이가 되었다. 그런 그가 지금 다시 20대로 돌아가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한참 늦었다고 생각한 그 길에서 자신을 들여다보려고 애쓰고 있다.

마흔이면 한참 먼 줄 알았던 그 길에서 다시 봄을 열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일상이자 헛헛하지만 그래도 마흔이라서 다행인 날들을 이야기한다.

■지은이 소개/조일동

서울 녹번동에서 태어났으며, 경복고등학교를 거쳐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여러 출판사에 적을 두었으며, 현재 도서출판이다 기획실에서 다음 책을 궁리하는 틈틈이 자신의 글을 쓰고 있다.

출판일을 하면서도 대형서점보다 헌책방을 더 즐기고, 이제는 시간에 밀리는 일을 그나마 덜었지만 읽고 싶고 읽어야 할 책들의 목록을 챙기는 중에도 펴낸 책들의 서점 반응 사이에서 웃고 울고 있다.

도서출판이다 / (전화) 070-7560-9294 / (메일) design_eda@naver.com / (홈페이지) edabooks.co.kr

2017-03-17 15:00:26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경기북부시민신문 님의 다른기사 보기
TOP
 
나도 한마디 (욕설, 비방 글은 경고 없이 바로 삭제됩니다.) 전체보기 |0
이름 제목 조회 추천 작성일

한마디쓰기 이름 패스워드  
평 가









제 목
내 용
0 / 300byte
(한글150자)
 
 
 
 
 
 
감동양주골 쌀 CF
 
민복진 미술관 개관
 
2024 양주시 도시브랜드 홍보영상
 양주시, ‘민선 8기 출범 3주년
 민주 경기도당, 스타트업·중소
 장애인의 보통의 삶을 응원하며
 의정부 목련봉사회, 호국영웅 위
 믿고 듣는 가수, 마이진! 양주경
 경기도교육청, 도내 31개 진로체
 의정부교육지원청, 학교와 함께
 양주시, ‘교육발전특구 시범사
 양주시, ‘보행 적색신호 잔여
 양주시, ‘2025년 여성안심거리
 의정부시, 호원1동 취약가구·쉼
 양주시 회천노인복지관, 직장공
 올여름, 오르빛도서관에서 즐겁
 한국자유총연맹 동두천시지회,
 동두천시 보산동, ‘제2회 보산
 동두천시 경기드림라이온스클럽,
 의정부시, ‘2025년 자동차관리
 경기도, 국정기획위원회에 반도
 의정부 송양유치원, 2025 신나는
 양주시, ‘고읍플러팅’ 성황리
 의정부공고, 2025 청년고용정책
 양주시, ‘GTX-C 노선 양주역 정
 경기도의회 이영주 의원, ‘양주
 연천군 건의로 상수도 도비 지원
 ‘차이콥스키 콩쿠르 수상자 콘
 연천군, 7~8월 연천사랑상품권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
 동두천시 재향군인회, 보훈단체
 동두천시, 폭염 대비 합동 전담
 동두천시, 2025년 경기도 치매관
 
이재명 정부 초대 법무부장관에 정성호 지명
 
양주예쓰병원-민주평통 양주시협의회 업무협약
 
“UBC 사업, 시민 공론장에 올려야 합니다”
 
의정부문화재단 소홍삼 본부장, 관악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양주축협, 조합원 자녀 출산출하금 첫 지원
 
김정겸 인문학연구소, ‘보훈의 시작, 연천’ 토크콘서트 개최
 
행동은 감정과 정신상태를 바꾼다
 
수습기간 해고의 정당성
 
통풍 치료는 정말 힘든가요?
 
중대재해의 복병, 밀폐공간 등 질식 안전사고 예방
 
이벤트 회사, 두드림장애인학교에 식료품 후원
 
 
 
 
 
 
 
 
 
 
 
 
 
 
섬유종합지원센터
 
 
 
신문등록번호 : 경기.,아51959 | 등록연월일 : 2018년 9월13일
주소 : (11676) 경기도 의정부시 신촌로17번길 29-23(가능동) 문의전화 : 031-871-2581
팩스 : 031-838-2580 | 발행·편집인 : 유종규│청소년보호책임자 : 송수연 | 관리자메일 : hotnews24@paran.com
Copyright(C) 경기북부시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