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동두천시가 마사회에 제출한 ‘실내경마장 신시가지 유치 여론조사’가 엉망으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두천시와 시의회는 지난해 신시가지 지행동 C건물로 실내경마장을 유치하기 위해 농림부와 마사회에 “동두천시민들도 경마장 신시가지 유치 찬성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마사회가 신시가지 유치 반대 주민들의 항의에 “동두천시에서 제출한 여론조사 결과 유치찬성자가 많았다”는 주장도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최근 신시가지 주민들이 유치를 반대하고, 구시가지 주민들은 중앙동에 유치를 희망하자 동두천시 관련 부서와 시의회는 “여론조사를 실시해 찬성 의견이 많아 실내경마장 유치를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이들이 말한 여론조사는 ‘엉터리’ 그 자체다.
찬성 9명, 반대 4명.
시민 9명으로 “동두천시 주민들이 경마장 유치를 찬성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시 홈페이지를 통해 9일동안 실시한 여론조사는 ‘찬성’, ‘반대’ 항목이 따로 마련돼 있지도 않았다. 기대효과, 우려되는 문제점 등을 제시하고 거기에 의견을 단 내용을 분석해 집결한 결과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마장 유치라는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후다닥 해치워버린 여론조사다.
여론조사를 담당한 시 관계자의 설명은 더욱 기막히다.
“어차피 참여하는 사람은 따로 있으니까 관심 있는 사람은 시 홈페이지에 와서 의견을 달 것 아니냐”는 것이다. 때문에 “응답자 수가 많고 적음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여론조사가 이루어지는지 조차 몰랐으며, 현재까지 신시가지내 실내경마장 유치를 반대하는 세대는 1천300세대, 중앙동으로 실내경마장 유치를 희망하는 세대는 1천세대가 넘는다. 4인 가족 기준으로 계산하면 그 수는 더 커질 것이다. 이렇듯 신시가지내 경마장 유치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반대가 확산되고 있는데 동두천시는 이 점에 대해 어떻게 해명할지 의문이다. 엉터리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신시가지 경마장 유치를 추진한 시와 의회의 행보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