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일
날씨 비
우리집 강가
우리집 강가에서는 밤만되면 소똥냄새가 난다.
이 냄새는 숨을 못 쉴 것 같도록 냄새가 난다.
이 냄새가 온세상에 난다면 어떨까.
누가 없애 주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우리동네만 냄새가 나서 다행이다.
냄새가 우리나라에 퍼지면 안 될텐데….
동두천시 신시가지 주공아파트 1단지에 살고 있는 황유빈(이담초 2년) 어린이의 일기다.
어린아이의 눈은 속일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짧은 일기지만 신시가지 악취가 얼마나 심한지 알 수 있게 한다. 그 속에서도 다른 사람들을 걱정하는 유빈이의 순수한 마음이 느껴진다. ‘내 탓 니 탓’ 책임만 전가하는 어른들을 부끄럽게 하는 일기가 아닐까?
“여름엔 냄새가 지독했는데 지금은 냄새가 덜 나요”라고 말하는 유빈이.
내년 여름. 유빈이가 또다시 악취를 걱정하는 일기를 쓰게 되는 일이 없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