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의 촛불과 함께 전 국민의 촛불이 횃불로 활활 타 오르고 있다. 헌정 사상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했다.
강남의 한 아줌마가 갑자기 대한민국 뉴스를 장식하고, 연일 SNS를 도배하고 있다. 개그 프로에서도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을 패러디하며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 11월12일 전국에서 상경한 100만여 국민들은 서울 청계광장 일대에 모여 박근혜-최순실이 농단한 국가를 바로세우겠다며 촛불을 들고 청와대를 향해 분노를 보냈다.
최순실의 어이없는 국정농단은 5천만 국민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하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 일가의 40년 인연은 국가를 통째로 멘붕에 빠뜨리며 실망과 좌절을 안겨주었다.
이제 5%도 안되는 국민의 지지율로 국가를 이끌어 갈 수는 없다. 자동차 밧데리도 5%로 시동을 걸 수 없는 것과 같다. 이미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주변을 관리하지 못한 죄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다시 충전하기에는 국민의 실망감이 너무 크다.
그동안 최순실의 아버지 최태민은 ‘육영수 여사의 혼령’ 운운하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가섰고, 영적인 능력과 예지력을 물려받았다며 자신의 다섯째 부인에게 낳은 최순실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소개하며 40년 인연을 이어갔다.
육영사업, 장학재단, 문화재단에 개입하며 회계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가족의 부를 축척해왔으며, 대통령 취임과 함께 최순실의 행동은 대통령 그 이상이 되었다. 나라의 정책, 안보, 경제, 외교, 조직개편까지 대한민국 국정에 손을 뻗친 최순실의 행각이 하나하나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뒷배경에 대통령이 있음을 과시하며 대기업을 돌아다니면서 수십, 수백억원의 후원금을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통해 거둬들이고 자신과 딸은 해외에서 호화생활을 해왔다. 대통령의 옷과 장신구, 피부미용까지 챙겨주며 청와대를 자신의 안방처럼 드나드는 최순실!
과연 우리나라의 정보기관들이 몰랐을까? 아니다. 한 번 보고하고, 최순실을 감싸는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에 두 번, 세 번의 보고를 할 수 없는 분위기였을 것이다. 문화체육부의 국장이 “나쁜 사람”이라는 대통령 말 한 마디에 수십년 국가를 위해 일해왔는데 속된 말로 짤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이 한 표, 한 표 선택해서 당선된 대통령이다. 최순실이 뽑아준 것이 아닌데, 고집불통이란 소리를 들으며 그 자리에 앉아있었던 모습이 이제는 공감이 간다.
대통령 임기 44개월 동안 대한민국이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메르스 사태, 세월호 사건, 공천 학살, 위안부 굴욕합의 등. 도대체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을 뭘로 알고 있는 걸까! 뒤에서 최순실이 ‘이건 이렇게 하고 저건 저렇게 하라’고 해서 한 일들인가? 의혹만 커지고 있다.
정말 어처구니없다. 이제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을 수행할 권위도 정당성도 다 잃어버렸다.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다며 시간끌기로 검찰 수사를 뭉개려 한다면 국민의 저항은 더 거세질 것이다.
대통령과 함께 소위 말하는 친박세력, 청와대 비서, 수석들은 모두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그 책임을 지고 국회와 청와대를 나와야 할 것이다.
전국의 도시에서, 1,500여 단체에서 하야 성명을 발표하고 학생과 교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국민의 신뢰를 잃은 대통령의 하야를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이곳 동두천에서도 금요일과 토요일, 촛불을 들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국민의 나라 대한민국을 다시 국민에게 돌려놓기 위해 전국의 촛불과 함께 동두천의 촛불도 꺼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