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경기 연천에 위치한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현역병 입영문화제가 개최되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 때문에 걱정이었는데 혹시나 했던 기대와는 달리 하늘은 정확하게 비를 내려 주었다. 어렸을 적 소풍 전날 비가 오지 않기를 기도했던 것처럼 입영문화제가 개최되는 날도 마찬가지다.
입영장정과 부모님, 연인 등 중요한 손님들을 초대한 날이니 이왕이면 화창한 날씨였으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궂은 날씨 탓에 대연병장이 아닌 부대 강당에서 입영문화제가 진행되었다.
현역병 입영문화제는 과거 눈물과 이별의 장소로만 여겨졌던 입영 현장을 다양한 행사가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국가의 부름에 입영하는 사람과 그 가족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더 나아가 병역이 자랑스러운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2011년부터 병무청 주관으로 시행되었다. 2010년 처음으로 강원청과 경기북부병무지청에서 자체 문화 행사와 작은 음악회로 시작된 것이 이후에는 전 지방청으로까지 확대 실시되었는데 무엇보다 지역주민, 지방자치단체, 군부대가 동참하여 예술단체 공연, 신병교육대 주변 관광지 무료 투어, 군악대와 국군의장대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었고 음식, 숙박업소 등 입영자와 동반가족에 대한 할인 혜택도 제공하는 등 지역문화 축제로 발전해 나갔다.
경기북부병무지청은 2010년 ‘306 사랑나눔 음악회’로 처음 입영문화제를 시작하였는데 이후 입영가족 즉석 사진촬영, 부모님 업고 걷기, 댄스공연, 병무상담, 타임캡슐키핑서비스 등 다양하고 감동적인 프로그램들로 입영현장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히 동반가족이 입영자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캡슐을 보관했다가 전역 후 본인이 다시 받아 볼 수 있게 한 타임캡슐키핑서비스는 2011년 처음 시작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의 많은 관심과 호응을 받고 있다.
이렇듯 이별과 눈물만이 아닌 함께 축하하고 격려하는 행복의 장으로 입영문화가 새롭게 정착하는 가운데 2014년도 306보충대가 해체되고 입영 장정들이 사단 신병교육대로 직접 입영하면서 306보충대에서의 입영문화제는 사단별 입영문화제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여전히 입영문화제를 기획, 준비하고 이끌어가는 경기북부병무지청은 정부3.0 정책에 맞춰 사단과의 협업을 통해 그동안의 입영문화제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다소 미흡하고 아쉬웠던 부분들은 새롭게 고쳐 나가고 또한 사단과 지역 특성을 고려하여 더욱 알차고 다채로운 문화제를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경기북부병무지청은 앞으로도 모두 하나 되어 함께 만드는 현역병 입영문화가 소중한 아들들을 군에 보내는 부모와 가족의 심정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부모의 곁을 떠나 낯선 곳을 향하는 입영자들의 마음에 힘찬 격려와 용기를 줄 수 있는 뜻깊고 희망찬 행사로 계속해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