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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박종철, 장수봉, 정선희, 김일봉, 안춘선 의원. |
의정부시의회 여야가 제7대 후반기 원구성을 둘러싸고 2개월이 넘도록 파행을 저지르고도 시민들에게 단 한마디 사과도 없이 봉합했다.
의정부시의회는 8월31일 오전 10시 제258회 임시회를 열고, 전날 새누리당 원내대표 박종철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장수봉 의원이 전례를 깨고 합의한 대로 의장에 초선인 박 의원을 선출했다. 부의장도 초선인 장 의원이 선출됐다. 여야 원내대표가 다 해먹은 셈이다.
홍문종 국회의원의 ‘오더’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 의원은 전반기 2년 동안 운영위원장까지 한 전력이 있는 최연장자다.
의장 투표 결과 박종철 8표, 구구회(새누리) 4표가 나왔다. 부의장 투표 결과는 장수봉 11표, 안춘선(더민주) 1표가 나왔다.
의장으로 뽑힌 박 의원은 매우 상기된 얼굴로 본회의장 발언대에 나와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신 동료 의원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여 신뢰받는 의회, 성숙한 의회를 만들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부의장이 된 장 의원도 고무된 표정으로 “동료의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존경하는 박종철 의장을 도와 시의회의 단합과 화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의장과 부의장으로 당선된 기분 탓인지 이들은 2개월이 넘도록 파행을 이끌고도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는 공식발언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어 의정부시의회는 전날 여야 대표 합의대로 자치행정위원장에 초선인 더민주 정선희 의원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도시건설위원장도 초선인 새누리 김일봉 의원을, 운영위원장도 초선인 더민주 안춘선 의원을 만장일치로 뽑았다.
의정부시의회는 또 파행 사태로 날려버린 회기일수를 20일 연장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자치행정위원회에는 새누리 김현주, 조금석, 더민주 권재형, 안춘선 의원이, 도시건설위원회에는 새누리 임호석, 구구회, 더민주 안지찬, 장수봉, 최경자 의원이 들어갔다. 운영위원회에는 더민주 안지찬, 권재형, 새누리 임호석, 김현주 의원이 배정됐다.
한편, 여야 합의문 공개 및 의정비 반납을 요구하고 있는 일부 시민들은 “정당한 시민의 요구를 당리당략으로 회피하고 거부한 의원들은 반드시 민심과 선거로 심판 당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종철 의원은 합의문 공개를 수용하라는 권재형 의원의 의사진행발언 신청을 묵살하고 일방적으로 폐회를 선포하는 등 의장 첫 작품을 독선으로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