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명문가란 3대 가족 모두가 현역복무를 성실히 마친 가문을 뜻한다. 병역을 명예롭게 이행한 가문이 국민으로부터 존경받고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2004년부터 병무청에서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병역명문가가 되기 위한 조건은 3대(조부, 부, 백부, 숙부 본인, 형제, 사촌 형제) 모두 현역복무를 마친 경우이다.
이런 선정 기준만 보면 우리 주변에 병역명문가가 많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과거 병역자원이 많아 현역입영 비율이 지금보다 낮았으며 질병이나 대체복무 등으로 현역복무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3대가 당당히 현역복무를 마친 병역명문가가 해마다 늘어 금년에도 560 가문이 선정되었다.
매년 병역명문가 시상식과 관련하여 언론사에서 각 가문을 소개하는데 가슴이 뭉클할 정도로 감동적이다.
금년에 대통령 표창을 받은 이순득 가문을 보면 1대 이순득씨는 6.25 전쟁 중 입대하였다. 2주 남짓 훈련을 받고 1951년 횡성전투에 참여했다가 중공군의 총탄에 팔과 다리에 관통상으로 부산지역 국군병원에 후송되었다. 이순득씨는 치료를 받으면서도 의병전역 명령을 거부했으나 상부의 특명으로 어쩔 수 없이 전역했다고 한다. 이순득 가문은 3대 가족 16명 모두 입대하여 총 596개월의 군 복무를 마친 명실상부한 병역명문가다.
경기북부청의 경우 2007년도 병역명문가인 김형중씨 가문은 살펴보면, 1대 조부이신 고 김광수씨는 장남인 아들과 함께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또한 숙부이신 고 김용강 소령은 맹호부대원으로 베트남전에 참전 중 1972년 4월에 전사하셨다. 이처럼 한 가문에 전사자가 2명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3대 가족 10명 모두가 장교, 부사관, 사병으로 명예롭게 병역의무를 마쳤다.
2012년 병역명문가 유경희씨 가문은 보면 1대 유근태씨는 청각장애가 있음에도 자원입대하여 6.25 전쟁 중 가리왕산 전투에서 중상을 입고 명예롭게 전역을 하였다. 특히 3대 유기욱씨는 징병검사에서 4급 보충역으로 현역입영이 불가능해지자 질병을 치유하여 입영함으로써 3대 11명 모두가 현역복무를 마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나라 사랑은 쉽게 말이나 구호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실천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병역은 우리 집에서 자랑할 일이 아닙니다.’ 올해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이재목 가문의 얘기다. 병역은 국가가 있는 한 국민으로서의 당연한 의무를 강조한 것이다.
그런데도 병역기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이슈거리로 등장한다. 국가를 위해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황금 같은 젊은 날 소중한 시간을 헌신해야 한다는 점에서 병역의무는 개인의 희생을 필요로 한다. 매년 질병을 치유하여 입영하거나, 지구 반대편에서 조국을 찾아 자원 입영하는 젊은이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그러한 젊은이들을 보면 병역의무의 소중함과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겨 보게 한다. 앞으로도 병무청에서는 병역의무를 성실히 마친 사람들이 우대받고 존중받는 ‘병역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를 만들고자 다양한 선양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