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마지막 충신으로 추앙받는 인물로 성충, 흥수, 계백을 일컫는다. 현재 부여에서는 이 세 명의 충신을 삼충사(三忠祠)에 모시고 제사를 올리고 있다.
오늘은 성충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성충은 좌평의 자리에서 의자왕이 신라와의 전쟁에서 연승한 기세에 오만과 독선으로 주지육림에 빠져 국정을 망치자 자신의 안일을 돌보지 않고 간언하다 투옥됐다.
성충의 간언은 옥중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단식으로 죽음을 앞두고 의자왕에게 마지막 충언을 남겼다.
“충신은 죽더라도 임금을 잊지 못하는 법입니다. 그래서 죽으면서 한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신이 항상 시세의 흐름을 볼 적에 멀지 않아 반드시 전쟁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만일, 적군이 쳐들어오면 육로로는 탄현(炭峴)을 넘지 못하게 하고, 수군은 기벌포(伎伐浦)에 못 들어오게 한 뒤, 험한 지형에 의지하여 싸우면 틀림없이 이길 것입니다.”
하지만 의자왕과 간신들은 성충의 충언을 무시했고, 나당 연합군은 백제 멸망을 목표로 전쟁을 일으켰다. 의자왕은 급히 계백에게 신라군을 막고자 했으나, 계백은 5천의 결사대와 황산벌에서 최후를 맞이했다.
660년 신라군은 탄현을 넘어 수도 사비성으로 진격했고, 당 군도 기벌포를 거쳐 사비성으로 쳐들어왔다. 의자왕은 성충의 충언을 따르지 아니한 것을 후회했으나 이미 백제는 멸망한 뒤였다.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했다. 2004년 탄핵 열풍에 추풍낙엽처럼 날아갔던 수도권 참패보다 더 참혹한 패배를 당했다. 선거 전 180석 운운하며 오만의 극치를 보였던 새누리당은 민심을 외면하며 공천 파행을 저질렀다. 결국, 보수의 심장과 텃밭인 영남권에서조차 야당에 다수 의석을 빼앗겼다.
새누리당의 참패가 더 비참한 것은 전통적 지지자들이 외면한 탓이다. 집토끼도 외면한 정치세력은 미래가 불투명하다.
새누리당은 ‘성충’보다는 권력자의 진실된 사람이 넘쳤고, 민심은 이를 응징한 것이다. 민심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기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직도 깨닫지 못한 일부 새누리당 인사들의 당권 투쟁에 헛웃음만 나올 뿐이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