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에서 지방자치 최초로 첫 야당 시장이 탄생했다. 지난 4월13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와 동시에 실시된 양주시장 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성호 후보가 역대 선거에서 보기 드문 압승(8,192표차)을 거둔 것이다. 축하할 일이다. 그만큼 양주시민들의 기대가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성호 양주시장은 선거기간 동안 ‘시민이 원하는 확실한 변화’를 강조해왔다. 또한 “시민들은 관료주의에 휩싸여 오만하고 무능했던 불통행정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계시다. 이제 공무원 출신은 시장을 하면 안된다는 분들도 계시다. 그러나 양주시정을 신뢰하지 못했던 근본적인 이유는 시장이 정치꾼 흉내를 내면서 당리당략으로 편을 가르고 줄을 세우고 시민의 눈치를 보지 않는 불통정치, 호통정치만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해왔다.
이성호 시장이 스스로 진단한 문제들을 우선적으로 해결하는데 노력하리라는 점은 분명하다. 취임사에서도 첫 번째로 내세운 것이 ‘올바른 행정을 통한 시민 신뢰 회복’이었다. 공직사회의 낡은 관행과 부패한 관료주의를 청산하고, 인맥이 아닌 능력과 성과위주의 인사시스템을 구축하며, 부정부패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는 구체적 방법까지 제시했다. 기대할만한 다짐이다.
그러나 이 시장이 이런 다짐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할 경우 2년 뒤에는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시민들의 실망과 분노를 이길 수 있는 정치인은 없기 때문이다.
양주시는 그동안 물러난 시장과 새로 들어온 시장 세력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로 인해 공무원 인사가 원칙 없이 작동되고, 각종 정책이 순식간에 뒤집혔으며, 심지어는 문화예술단체는 물론 사회단체까지도 정체성을 잃은 채 뒤죽박죽 운영되어 왔다.
이제 이 시장에게는 무거운 책무가 주어졌다. 우리는 이 시장이 양주 발전을 위한 용광로가 되길 기대한다. 먼저, 과거를 반면교사로 삼아 미래를 구상하고, 구태를 녹여 희망을 제시하길 바란다. 오직 양주를 위한 길이라면 내 편 네 편 가리지 말고 모두를 한 덩어리로 융합하길 바란다. 좌고우면하지 말고 뜨거운 쇳덩이처럼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달려가길 바란다. 한껏 낮은 모습으로 시민을 주인으로 삼는 진실된 양주시장이 되길 바란다. 남은 시간은 2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