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기간 국민의당 김경호는 줄기차게 ‘새정치, 새인물’을 앞세웠다. 그러나 실패했다. 낙선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그가 보여준 언행 때문이다.
지난 1월12일 총선 출마선언을 하기 석 달여 전, 그는 10.28 경기도의원(의정부2) 보궐선거에 도전한 새정치민주연합 강은희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그런데 선거 패배 책임은 고사하고, 갑자기 탈당 및 출마 뜻을 밝히면서 의정부 정치판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1997년부터 20년 동안 정치적 혈연관계 속에서 ‘문희상의 정치적 맏아들’임을 자임하던 그는 이번 총선 기간 패륜적 언행을 보이며 ‘새정치’가 무엇인지를 명징하게 보여줬다. 두 번의 의정부시장 도전 기회를 얻지 못한 것에 대한 분풀이로 더불어민주당 문희상과 물귀신처럼 동반자살하려는 게 아니었다면 납득하기 어려운 해괴망측한 태도가 계속됐다.
문희상이 컷오프에서 살아나자 3월22일 “창피하고 어이가 없다. 일을 안했거나 능력이 부족했거나 도덕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기에 컷오프 당한 것 아닌가. 공천을 반납하라”고 주장했다. 3월29일에는 “언론에 ‘문희상의 거짓말 논란’이 기사화되었다. 도덕성이 땅에 떨어진 문 후보는 시민을 우롱하지 말고 사퇴하라”고 공격했다. 4월10일에는 “(택시기사 관련) 문 후보의 작금의 행보는 국민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권력자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즉시 사퇴하라”고 했다.
그는 문희상과의 정정당당한 대결 대신 인격모독은 물론 비방성 발언을 즐겨했으나, 정작 새누리당 강세창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었다. 그래서인가? 그는 강세창으로부터 “존경한다”는 칭송을 받았다. 이런 것이 ‘새정치’라면 동의할 수 없다.
‘새인물’은 어떤가. 전과(음주운전 150만원)는 나중 문제다. 20여년 넘게 의정부 정치판에서 3선 시의원, 재선 도의원으로 활동한 그가 총선에 처음 나와 새인물인가? 무엇이 새인물이라는 것인지 이해할 길이 없다. 그가 2018년 의정부시장 선거에 출마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정치를 한다면 2년 뒤에도 좋은 결과는 결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