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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영 |
새누리당 홍문종 후보를 4선에 당선시킨 일등공신은 누구일까? 우리는 주저 없이 의정부을 야권후보들의 분열, 그 중에서도 국민의당 정희영 후보의 책임이 누구보다 크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정통민주당 고도환 후보가 있었다면, 이번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국민의당 정희영 후보가 주목 받는 이유가 있다.
2012년 당시 의정부을에서는 새누리당 홍문종 후보가 41,726표(49.07%)로 38,661표(45.46%)를 얻은 통합진보당(야권단일후보) 홍희덕 후보를 3,065표차(3.61%)로 누르고 신승했다. 이 표차는 어느날 나타나 느닷없이 출마한 정통민주당 고도환 후보의 4,643표(5.46%)보다도 적었다.
고도환 후보는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때 의정부갑에 ‘전 중도통합신당 사무총장’ 경력을 내세우며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공천에서 밀리자 대중 속에서 사라졌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4년 뒤 말도 안되게 정통민주당 후보로, 그것도 의정부갑이 아닌 의정부을에 출마했다. 야권표를 잠식해 홍문종 후보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 셈이다.
이번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당 정희영 후보는 22,217표(21.96%)를 얻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철 후보의 33,134표(32.75%)와 합치면 55,351표로 새누리당 홍문종 후보(41,987표/41.51%)를 무려 13,364표차로 따돌리고 숫자적으로는 여유 있게 승리할 수 있었다.
정희영 후보는 4년 전에는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중앙당 차원에서 의정부을 선거구를 야권단일화 전략지역으로 결정하고 통합진보당 홍희덕 의원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하면서 공천 경쟁조차 하지 못한 불운이 있었다.
그 당시 이름마저 낯선 인물이었으나, 의정부지방법원 판사 경력에 직업이 변호사라는 것 정도 외에는 의정부에서의 대중적 활동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음에도 정희영 후보는 고도환씨처럼 대중 속에서 사라졌다가 4년 만에 또다시 출마했다.
갑자기 나타나 “부자들에게 우호적인 보수정당은 국민의 삶과 행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야당이 이번 총선에서 보수여당에 승리하고 재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출마선언을 했으나 야권단일화에는 매우 소극적이었다. “야권후보 단일화가 되면 좋겠지만, 서로 양보할 수 있겠냐. 방법이 만만치 않고, 시간도 없고,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나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부정적 입장을 고수했다. 결과는 ‘친박실세’이자 ‘진박감별사’인 새누리당 홍문종 후보에게 승리를 헌납하는 것으로 끝났다.
“생활정치와 실천정치, 책임정치로 의정부시민 여러분과 울고 웃으며 동행할 것을 약속한다”는 게 정희영 후보의 낙선사례다. 4년 전과 다르게 앞으로는 의정부를 위해 어떤 헌신을 할지 지켜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