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시설관리공단이 양주시 소유의 광적생활체육공원 참나무를 불법 벌목한 뒤 일부를 유재원 이사장 집으로 가져간 사건이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 3월 공단은 인근 광적생활체육공원 산책로에 기획공연용 숲길을 조성한다며 수십년생 참나무 40그루를 불법 벌목했다.
이어 직원 주말농장을 조성하여 참나무에 버섯을 재배하겠다면서 공단 1톤 차량을 동원해 잘라낸 나무 일부를 유 이사장 집으로 옮겼다. 버섯재배 비닐하우스용 경량파이프도 공단의 재활용선별장 5톤 차량으로 유 이사장 집까지 실어 날랐다.
이와 관련 양주시는 사건 한 달이 지나는 4월15일 현재까지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생활체육공원 관리부서인 평생교육체육과는 ‘불법 벌목은 산림축산과 소관업무’라고 밝혔고, 산림축산과는 ‘공원관리는 도시관리과가 담당’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도시관리과는 ‘일반공원이 아닌 체육공원은 평생교육체육과 소관’이라고 책임여부를 서로 떠밀고 있다.
감사부서는 김건중 부시장으로부터 ‘시장 공석’이라는 이유로 조치결과에 대한 결심을 받지 못해왔다.
한편, 광적생활체육공원 관리를 시설관리공단에 위탁한 평생교육체육과는 공단으로부터 참나무 벌목에 대한 사전 협의는 물론 아무런 보고도 받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공단으로부터 ‘위험목 21그루, 고사목 19주’를 임의 벌목했다는 면피성 사후보고를 받고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실제로는 정상목도 다수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유재원 이사장은 3월20일 “벌목은 기획공연 때문에 불가피했다. 직원들이 우리 밭에서 주말농장을 하면서 가족들과 편하게 쉬다 가라는 뜻이었다. 개인적인 사심은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