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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의 유머
  2016-03-14 11:10:12 입력

▲ 하하 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저자
1981년 미국의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이 존 힝클리가 쏜 총알에 맞아 병원으로 실려가며 이렇게 말했다.

“아쉽네. 내가 예전처럼 영화배우였다면 잘 피할 수 있었을 텐데…” 병원에서 응급처치 후 기자들이 몰려왔다. 레이건 대통령은 그들을 보고 이렇게 물었다. “당신들은 공화당원들이 아니죠? 나는 오늘 수술팀들이 모두 공화당원이었으면 좋겠는데…”

그의 유머에 미국 국민들은 안심했고 대통령의 지지율은 83%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다음해 그의 지지율이 30%까지 떨어지자 보좌관들은 걱정하기 시작했다. 걱정하는 보좌관들에게 레이건이 또 한방의 유머를 날렸다. “그까짓 지지율 걱정하지 말게. 다시 총 한 방 맞으면 깨끗이 해결될 테니…”

그는 대통령 선거에서도 유머 덕을 톡톡히 본 인물이다. 1984년 미국 대선에서 경쟁자인 먼데일 후보가 첫 번째 TV토론에서 유리한 여론을 형성했다. TV에 나타난 레이건의 모습이 먼데일보다 상대적으로 늙고 피곤하고 에너지가 약해 보였기 때문이다.

이것을 눈치 챈 먼데일이 두 번째 TV토론에서 쐐기를 박는 듯 한 발언을 했다. “대통령의 나이가 좀 많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그러자 레이건이 대답했다. “저는 이번 선거에서 나이를 이슈로 삼지 않겠습니다. 상대후보가 너무 어리고 경험이 없다는 사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2차 TV토론 후 전세는 역전되어 레이건의 지지도는 급상승하였고 40대 대통령으로 재선하였다.

레이건이 하루는 유명한 피아니스트를 백악관으로 초청해서 연주회를 열었다. 연주회가 끝나고 열렬한 박수가 나왔고, 이어 대통령 부인 낸시 여사가 무대에 오르려다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당황해서 얼굴이 붉어진 아내에게 레이건이 말했다. “여보. 지금은 넘어질 때가 아니잖소. 분위기가 썰렁해서 박수나 웃음이 필요할 때 넘어지기로 약속하지 않았소.” 그 순간 많은 사람의 환호와 더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의 유머는 기자회견장에서도 유감없이 나타났다. 한 기자가 날카롭게 추궁했다. “각하. B1(폭격기)에 예산을 너무 많이 쓴 것 아닙니까?” 그러자 레이건은 보좌관에게 나무라는 듯이 “비타민 B1 사는데 돈을 그렇게 많이 쓰나? 그러면 안 돼”라고 딴청을 했다. 회견장은 웃음바다로 변했다. 그러자 곧 이어 “다음 질문 없습니까?”하고 곤란한 상황을 벗어났다.

한 번은 레이건이 보좌관인 존 로저스와 백악관 집무실에 단 둘이 있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대통령과 단 둘이 있게 된 로저스는 긴장했고 이를 알아차린 레이건이 갑자기 로저스에게 질문을 했다. “저기 저 초상화 보이지? 조지 워싱턴 대통령께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무엇을 하고 계신줄 아나?” 로저스가 당황해서 모른다고 하자 레이건은 “나는 저분이 가려운 곳을 긁는 것으로 생각하네”라고 말했다.

소련의 서기장 고르바초프를 만난 레이건이 그에게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어떤 모스크바 시민이 식료품을 사려고 줄을 섰는데 그 줄이 너무 길어 줄어들지 않자 그만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는군요. 그 시민이 이렇게 외쳤습니다. ‘이 모든 것이 고르바초프 탓이다. 나는 지금 고르바초프를 죽이러 간다’하며 어디론가 사라졌대요. 그런데 얼마 후 그 사람이 씩씩거리며 다시 돌아왔지요.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고르바초프를 죽였는가?’ 그러자 그는 한숨 쉬며 말했소. ‘그곳 줄은 여기보다 두 배는 더 길었네.’”

레이건은 고르바초프나 영국 대처 수상 같은 외국의 지도자들과 회의할 때 항상 웃는 얼굴로 긴장을 푸는 주도적 역할을 하였다. 어떻게 정상회담을 할 때 만연의 웃음을 지을 수 있는가에 대해 기자가 물었다. 레이건은 거침없이 말했다. “나는 웃을 수밖에 없어요. 왠지 아세요? 회담 들어가기 전 나는 상상을 한답니다. 상대 정상들이 모두 빨간 내복을 입고 앉아 있다고 말이죠. 우리 모두 빨간 내복을 입고 회의하는데 안 웃을 수 없잖아요.”

레이건은 영화배우 출신 대통령이다. 그러나 배우로서 그의 명성은 그리 크지 못하였고 B급 영화 59편을 남겼다. 그러나 미국노동총연맹 산하의 영화배우협회장에 선출되면서 정치에 대한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 1966년 작은 정부와 감세를 내걸고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당선되면서 대통령을 향한 꿈을 꾸게 되었으며 드디어 1980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어 재선을 노리던 민주당의 지미 카터에게 압도적 승리를 거두고 제40대 대통령이 되었다.

그는 보수강경의 국내외 정책으로 많은 반발도 있었지만 1987년 소련의 고르바초프 서기장과 ‘중거리 핵전력 폐기조약’을 맺어 냉전을 종식시키는 업적을 이룩했다. 그는 퇴임 5년 후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2004년 6월5일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94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2011년 갤럽 여론조사에서 그는 링컨을 앞질러 미국인이 생각하는 가장 위대한 대통령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레이건 대통령의 유머는 많은 미국인들에게 신뢰와 웃음을 주었다. 그래서 국민들은 레이건을 위대한 대통령으로 사랑한다. 원초적 싸움과 비난의 화살만이 날아다니는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꼭 배워야 한다.

2016-03-14 11:14:38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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