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아들’은 ‘정치적 아버지’에게 칼을 겨눴다.
김경호(56) 전 경기도의회 의장은 “낡은 정치는 스스로 물러가지 않는다. 사람을 바꾸고 판을 바꿔야 진정한 정치가 시작된다”며 6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국회의원을 공격했다.
지난 1월14일 20여년 정치적 둥지였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그는 2월15일 국민의당 옷으로 갈아입고 의정부시청 기자실에서 의정부갑 선거구 출마회견을 가졌다.
김 전 의장은 “저는 오늘 낡은 정치의 종식을 선언한다”며 “오만한 여당과 무능한 야당을 퇴출시키고, 진영논리와 당리당략에 싸인 패거리 정치를 타파하며, 후안무치의 부패한 정치와 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 김경호는 가난한 집 자식이다. 가난의 대물림이 부모로서 얼마나 가슴 쓰린 일인지 뼈저리게 알고 있다”는 대목에서 울먹이다가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는 이 사회구조와도 싸우겠다. 오직 민생만을 생각하고 달려가겠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우리 의정부는 잘못된 지방자치 공천제도의 희생양이다. 시장과 시의원 등이 중앙정치를 빼닮은 진영논리로 싸움이 그칠줄 모르는데 이를 중재할 정치인들은 팔짱을 끼고 있어 분열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며 “각 정당과 제 세력 그리고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하는 의정부시민대통합기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 승리를 막기 위한 야권단일화’에 대해 “필요 없다. 내가 당선된다”며 뜬구름식 답변으로 일관했다. 중앙당 차원의 야권연대 논의에 대해서도 “내가 당선되기 때문에 연대는 안하겠다”고 주장했다.
“문희상 의원은 30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청와대 정무수석, 국정원 기조실장, 대통령 비서실장, 민주당 비대위원장 등 대한민국 정치사에 큰 획을 그었지만 이제 시민들은 새로운 사람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심판 받을 것”이라고도 했다.
‘정치적 부자(문희상, 김경호)’가 동반 낙선하면 정계를 은퇴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처음 국회의원에 출마했다. 가혹한 질문”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국회의원은 내 길이 아니다’라고 했던 입장의 변화에 대해서는 “시장과 국회의원은 시민의 안녕과 재산을 지키는 일꾼이다. 시민이 원하는 곳이라면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낙선한다면 2년 뒤 의정부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그 때 가봐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