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2025.07.17 (목)
 
Home > 여론 > 기고
 
(기고) 국제보훈으로 거듭난 가평과 미국의 특별한 인연
경기북부보훈지청 선양담당 오제호
  2016-02-12 17:27:15 입력

지난 2월4일 가평에서는 ‘미국 한국전 참전기념비’ 제막식이 있었다. 제막식에는 이례적으로 미국의 참전용사들이 초청되었는데, 이는 6·25전쟁 시 맺어진 가평과 미국의 특별한 인연에서 비롯되었다. 65년 전 가평에서 참전용사들은 한국군과 생사를 함께했고 한국인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선사했다. 이렇게 맺어진 연은 지속되어 지난 2월4일과 같은 ‘은혜 갚음’을 통해 가일층 끈끈한 유대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이러한 맹방 용사에 대한 ‘은혜 갚음’은 과거에 대한 의무를 넘어서 미래 대한민국을 구상하는 중장기 정책으로 진행되고 있다. 즉 이러한 보훈외교는 국가보훈처 소관 국정과제인 ‘명예로운 보훈’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국가 차원의 시책이다.
 
가평은 1·4후퇴 이후 6·25전쟁의 전환점이 되었던 용문산-가평지구 전투의 현장이다. 해당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운 영연방 4개국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졌지만, 그에 못지않은 족적을 가평에 남긴 미군에 대하여는 그렇지 않다. 사실 美 2사단 72전차대대는 1951년 4월 가평지구 전투에서 목동~대원사 능선을 따라 남하하는 중공군을 격퇴함으로써 가평지구 전투 승전의 일익을 담당했다. 또한, 美 213야전포병대대는 1951년 5월26일 북면 홍적리 일대에서 240명의 병력으로 4000여 중공군을 섬멸했다. 특히 단 한 명의 전사자도 없이 중공군 1180명을 사상(死傷)함으로써 ‘가평의 기적’이라 명명되며, 당시 대대를 이끈 J. Frank Dally 준장(전투 당시 중령)은 2015년 5월의 전쟁영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다. 가평에 주둔했던 美 40사단은 주로 타 지역에서 활약했지만, 전투 이외의 방식으로 가평에 ‘2달러의 기적’을 일궈냈다. 전화의 폐허에서도 학구열을 놓지 않은 한국 학생들의 모습에 감동한 美 40사단은 Joseph Cleland 사단장의 주도로 15000명 장병이 2달러씩 갹출해서 가이사중고등학교(現 가평고등학교)를 세운 것이다. 학교의 명칭도 美 40사단의 첫 전사자인 Kenneth Kaiser Jr 하사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한편 美 40사단 참전용사들은 1987년부터 매년 방한 시마다 가평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자신들의 젊음(혹은 생명)을 바쳐 지켜낸 대한민국의 발전된 오늘이 자랑스럽고 고맙다는 것이다.
 
보훈, 즉 은혜 갚음의 첫걸음은 부채의식을 가짐으로써 수혜(受惠)를 잊지 않는 것이다. 이에 미군이 가평에 남긴 족적을 기억하고, 65년간 이어온 특별한 인연을 키워나가기 위한 노력이 최근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가평고등학교 졸업식과 연계한 미 참전용사 재방한 행사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여기에 지난 2월4일 건립한 ‘미국 한국전 참전기념비’는 美 213대대·2사단·40사단이 가평 땅에 남긴 공헌은 물론 이들이 가평에 베푼 정(情)을 잊지 않으려는 의지의 표현한 것이다. 한편, 본 기념비는 참전 미군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참전 과정에서의 희생을 기리며, 미국과의 미래지향적 우호관계를 이어나가는 국제보훈의 정책적 상징물이기도 하다.
 
국제보훈은 기존 보훈의 개념을 공간적으로 확장한 것으로, 대한민국의 건립 혹은 수호에 대한 국외유공자를 국가보훈의 범주 내에 포함하려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보훈의 기저에는 ‘부채의식’이 존재한다. 여기서 말하는 부채는 다 갚을 수 없기에 ‘지속적인’ 은혜 갚음이 전제되며 이는 국제보훈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점에서 가평의 ‘미국 한국전 참전기념비’ 건립은 국제보훈의 대표적 시책이다. 항구여일하게 존재할 수 있는 현충시설을 통해 미군에 대한 사의(謝意)와 이들이 가평에 남긴 공적을 우리가 영원히 상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은 가평과 미군의 특별한 인연에서 비롯된 ‘은혜 갚음’은 국정과제 ‘명예로운 보훈’의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국가 차원의 대외적 보훈정책인 점이다. 즉 참전국과의 미래지향적 우호관계를 발전시킴으로써 군사 공조를 통한 국가 안전보장 능력을 증진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국제적 협상력을 강화하며, 경제·문화적 교류로 국부를 확충한 수혜는 대한민국 전역에 누대에 걸쳐 무한한 국익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것이 가평에 세워진 ‘미국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전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그 취지를 계승해 나가야 하는 이유이다.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경기북부시민신문 님의 다른기사 보기
TOP
 
나도 한마디 (욕설, 비방 글은 경고 없이 바로 삭제됩니다.) 전체보기 |0
이름 제목 조회 추천 작성일

한마디쓰기 이름 패스워드  
평 가









제 목
내 용
0 / 300byte
(한글150자)
 
 
 
 
 
 
감동양주골 쌀 CF
 
민복진 미술관 개관
 
2024 양주시 도시브랜드 홍보영상
 의정부시의회 김지호 의원, 빈집
 생연1동 마을 순찰대, 호우 대비
 동두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의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
 경기북부 도의원 협의회, ‘경기
 김정영 경기도의원, ‘저출생 시
 시민이 함께하는 돌봄…의정부시
 의정부시, ‘2025 한국의 최고
 고용노동부의정부지청 건설현장
 경기도, 전국 최초 소방관 전담
 연천군, 농·축·수산물 원산지
 연천군보건의료원, 장례식장 1층
 동두천시, ‘평화로 도시관리계
 “에이드(AIDed) 연천”으로 저
 의정부시, 일자리 창출·자족 기
 의정부시가족센터 ‘7월의 크리
 동두천시 해병대전우회, 배달 봉
 동두천시 채움E 봉사단, 보산동
 김동연 경기도지사, 구로이와 유
 강수현 시장 “화장장은 방성1리
 양주시의회, 건의안 2건 채택 후
 동두천시, 민생회복 소비쿠폰 1
 2025년 제2회 동두천시 청년정책
 동두천시 한국문화영상고, 경기
 동두천시, 민선8기 출범 이후 국
 의정부소방서, 현장활동 우수 유
 고산동, 청년봉사단체 ‘안단테
 호원1동 새마을부녀회, 복맞이
 의정부시, 빼벌마을 기록화사업
 의정부시, 의정부문화역 이음에
 
폭염 속 노점 할머니 도운 동두천중학생에 시의장 표창
 
은현농협 정설화 조합장, ’경기농협 조합장상’
 
“UBC 사업, 시민 공론장에 올려야 합니다”
 
의정부문화재단 소홍삼 본부장, 관악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양주축협, 동해리2구 마을과 1사1촌 자매결연
 
동두천시의회 김승진 팀장, 시인(詩人) 등단
 
‘적어도’와 ‘했더라면’
 
수습기간 해고의 정당성
 
통풍 치료는 정말 힘든가요?
 
건설 현장 노동자의 여름, ‘온열질환’과의 전쟁에서 살아남기
 
동두천의료사회복지재단, ‘세계 인구의 날’ 건강나눔 진행
 
 
 
 
 
 
 
 
 
 
 
 
 
 
섬유종합지원센터
 
 
 
신문등록번호 : 경기.,아51959 | 등록연월일 : 2018년 9월13일
주소 : (11676) 경기도 의정부시 신촌로17번길 29-23(가능동) 문의전화 : 031-871-2581
팩스 : 031-838-2580 | 발행·편집인 : 유종규│청소년보호책임자 : 송수연 | 관리자메일 : hotnews24@paran.com
Copyright(C) 경기북부시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