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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11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홍문종 의원. |
그렇지 못하다는 평가가 진실에 더 가까울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는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당선된 뒤 1998년 여당인 새정치국민회의로 당적을 바꾸는 등 정치철학 없이 권력의 단맛을 쫓았다. 출생 배경이 ‘금수저’임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 때는 무소속으로 나와 떨어졌다가 2003년 보궐선거 때 한나라당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그 유명한 ‘수해 골프’ 사건으로 2006년 당에서 제명됐다가 2011년 5월12일 복당, 박근혜 대선 캠프 조직총괄대책본부장으로 활약하면서 이른바 ‘친박 핵심’으로 거듭났다. 2013년에는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되기도 했다.
2012년과 2014년 새누리당 최고위원 선거에서 연거푸 탈락했고, 2015년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패하는 등 당내에서는 인기가 없지만 총선을 앞두고 ‘진박(진실한 친박) 감별사’임을 자처한다.
그럼에도 그는 숱한 구설수에 올라 진실함을 의심 받았다. 2014년 포천 아프리카예술박물관 전통예술가 ‘짐승 대우’ 사건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일종의 해양교통사고” 발언, 2015년 ‘성완종 리스트’ 등은 대표적이다.
재산과 병역은 의혹덩어리다. 특히 의정부시청 앞 신도아크라티움을 둘러싸고 벌어진 신도종합건설 및 송모 대표이사와의 기묘한 돈거래는 파격적이다. 불과 4개월짜리 보안대 방위병 의가사 제대(이병)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상야릇한 일이다. 그는 이 일들에 대해 진실한 해명도 하지 못하는 처지다.
최근에는 ‘숟가락 정치’의 진수를 보여주며 그의 진실함이 무엇인지를 가늠하게 하고 있다. 전철 7호선 연장사업의 경우, 그가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이 된 이후의 행적은 뚜렷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2015년 1월 느닷없이 “7호선 연장공사가 첫 삽을 뜨게 됐다”고 말해 지역민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11월에도 “연내 확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올해 2월4일 예비타당성 분석 결과 경제적 타당성이 0.95 나오자 “2010년 첫 예타를 진행한 이래 두 차례나 무산되었으나 2013년 3차 예타를 재추진한 결과 8년만에 성과를 보게 되었다”고 자화자찬했다. 2015년 착공하지 못한 점에 대한 사죄는 바라지도 않지만, 7호선 연장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여러 사람들이 설 자리까지 빼앗겠다는 모양새다.
의정부시가 경기도에 신청해 작은도서관 사업비 1천500만원을 확보한 것도 자랑하는 그이기에 어찌보면 당연한 처세다. 어렵게 차린 밥상에 숟가락만 떡하니 얹는 것도 모자라 밥상 자체를 차지하려는 심술은 ‘금수저’이기에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그가 ‘진실한 사람’인지 알고 싶은 사람은 그의 눈을 보라. 재수가 좋으면 심장 뛰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진실한 사람일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