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에 정치적 아들의 흔적도 갈길도 없었다” 불만 토로

김경호(56) 전 경기도의회 의장이 1월14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하고, 사실상 안철수 신당인 국민의당 공천을 받아 의정부갑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오전 11시 의정부시청 기자실에서 ‘초심으로 돌아가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탈당성명서를 발표한 김 전 의장은 “오늘 20여년 몸 담은 당을 떠난다”며 잠시 목이 메였다.

그는 “1995년 정치에 첫 발을 디디며 오직 발로 뛰던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는 세상,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을 이루려 했지만 당은 수렁 속으로 빠져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을 말하면서 혁신을 두려워하고, 통합을 말하면서 동지들을 배척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한 총선 패배는 물론 정권교체의 희망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창조적 파괴를 통한 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며 “국정을 농단하고 민생을 파탄내는 새누리당의 장기독재를 막고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모아 새로운 시대권력을 만드는 일에 제가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20년 간 문희상 의원과 정치를 함께 해왔다. 그렇지만 당에는 아들의 흔적이 없고, 갈 길도 없었다. 문 의원은 ‘가는 사람 안 말리고, 오는 사람 막지 않겠다’고 하더라”며 “정치적 아버지와 아들이라 불리웠기에 그와의 결별은 참으로 고통스럽고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망망대해에 홀로 쪽배를 띄우고 떠나지만, 세대교체를 열망하는 의정부시민의 민심을 동력으로,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민주개혁세력과 보통사람들의 염원을 방향타로 하여 흔들림 없이 전진하겠다”고 홀로서기를 선언했다. 

그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다시 열어 의정부갑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동안 ‘정치적 목표가 의정부시장’이었는데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까닭에 대해서는 “시민과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어떤 것이든 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당에 ‘구태 정치인’으로 규정되는 정치인들이 대거 입당하고 있는 현실이 ‘새로운 정체세력화인가’라는 질문에는 “동전의 양면성과 같다”며 “세력화 이후 선명성을 찾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