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5년 설립돼 41년 동안 의정부 관내 중·고·대학생 730여명에게 10억여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는 재단법인 의정부장학회(회장 박태수)가 14년 간 사용하던 의정부시청소년수련관 3층 사무실에서 쫓겨날 상황에 처했다.
의정부청소년육성재단(이사장 안병용, 대표이사 이한범)은 1월11일 의정부장학회에 사무실 이전 요청 공문을 보내 “청소년수련시설 관리운영 지침에 따라 시설 내에 청소년 활동공간을 축소시키는 타 기관의 입주는 금지되어 있으니 1월15일까지 이전하라”며 “1월16일부터 내부공사를 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의정부장학회는 반발하고 있다.
의정부장학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당시 김문원 시장이 부실운영으로 중단된 의정부시의 회룡장학회와 통합을 권유했다.
이 과정에서 의정부장학회는 건물과 땅을 매각하여 기금으로 적립한 뒤 회룡장학회가 사용하던 청소년수련관으로 이전했다. 현재 가치로 보면 물가 상승에 따라 의정부장학회는 막대한 자산 손실을 입은 셈이다. 현 장학기금 적립액은 9억여원이다.
그런데 안병용 시장 취임 이후인 2011년부터 장학회 사무실 이전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함께 쓰던 의정부시민장학회는 공공청사인 의정부시자원봉사센터 건물로 입주한 상태다.
의정부장학회 관계자는 1월13일 “시는 더 이상 전후사정 안보고 대책도 없이 사무실을 이전하라고 압박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청소년육성재단 관계자는 “안타깝기는 하지만 장학회는 법에 따라 원칙적으로 입주할 수 없다”는 해명만 하고 있다. 의정부청소년육성재단은 장학회 사무실을 대표이사 사무실로 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