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치인들이 반복해서 선거 질서를 문란하게 만들고 있다. ‘보따리 장수’ 수준의 ‘정치낭인’들이 정치판을 어지럽히고 있는 것이다. 책임도 지지 않고 반성도 하지 않는 뻔뻔함이 하늘을 찌른다.
내년 4월13일 열리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의정부에는 여러 명의 이름이 회자되고 있다. 선거 때만 등장하는 이름도 있다.
의정부갑구 김남성 전 경기도의원의 경우, 2008년 1월3일 도의원직을 사퇴하여 보궐선거를 유발한 뒤 제18대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상도 의정부지검 차장검사에게 밀려 공천을 받지 못하자, 2010년 지방선거 때 의정부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2014년 의정부시장 공천은 강세창 의정부시의원에게 밀렸다. 그런데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의정부시장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강세창 전 시의원도 내년 총선 출마예상자로 거론된다. 김남성, 강세창 두 사람이 국회의원과 시장 선거 때마다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양새다.
의정부을구에는 김시갑 전 경기도의원이 있다. 2012년 1월11일 도의원직을 사퇴하여 보궐선거를 유발한 뒤 제19대 국회의원 공천을 신청했으나 홍문종 의원에게 밀렸다. 그러자 2014년 의정부시장 공천을 신청했고, 공천을 받지 못하자 경기도의원에 다시 출마하는 기괴한 행각을 벌였다. 내년에 또다시 국회의원에 출마할 것이라는 예상자로 회자된다.
역시 출마예상자로 일부에서 거론되는 박형국 전 경기도의원은 2010년 의정부시장 선거,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려 했다.
이들의 정치적 행로가 국회의원인지, 시장인지, 도의원인지, 그것도 아니면 자리가 생길 때마다 닥치는 대로 불나방처럼 뛰어들겠다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양주에서는 이세종 당협위원장과 김성수 전 의원이 시장과 국회의원 선거를 넘나들었고, 홍범표 경기도의원도 의원직 사퇴 및 보궐선거를 감수하면서까지 내년 양주시장 재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이기종 국민대 교수는 4년에 한 번씩 반짝 얼굴만 내민다. 지난해 동두천시장 선거에서 떨어진 임상오 전 동두천시의회 의장은 내년 총선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식이라면 정치 질서, 선거 질서는 사라지고 오로지 개인의 사사로운 욕망만 꿈틀대는 탐욕의 정치판, 무질서한 선거판이 될 수밖에 없다. 유권자들에게는 혼란을 가중시키는 꼴이다. 정치 행로가 분명해야 예측 가능한 선거가 될 수 있다. 후배 정치인들에게도 앞길을 준비할 명분과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선거는 본인들만의 거래처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