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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프 에세이욘 현장. 관측정에서는 아직도 두꺼운 기름층이 관측되고 있다. |
국방부가 1월17일 동두천 캠프 님블에 이어 18일 의정부시 금오동 캠프 에세이욘과 시어즈의 환경오염실태를 언론과 시민들에게 잇따라 공개했다.
현장공개에 앞서 국방부는 이날 오후 2시 의정부시청 대강당에서 지난해 5월31일 한국에 반환된 두 기지에 대한 환경정밀조사 결과 및 정화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국방부의 의뢰를 받아 2005년 7월18일부터 12월28일까지 캠프 에세이욘을 조사한 환경관리공단측은 이 기지의 토양이 심각하게 오염됐다고 밝혔다.
329곳의 조사지점중 179곳이 석유계 총탄화수소(TPH) 기준을 초과한 가운데 오염면적은 3만6천180㎡, 오염부피는 7만2천580㎥이며, 14곳이 BTEX(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크실렌) 기준을 초과했다. 오염면적은 2천330㎡, 오염부피는 5천770㎥이다. 기름층 최고 두께는 78㎝나 된다.
지하수까지 심각하게 오염됐는데, TPH는 기준치 1.5㎎/ℓ의 865배인 1천298㎎/ℓ나 되고 벤젠은 기준치 0.015㎎/ℓ의 1천587배인 0.238㎎/ℓ, 크실렌은 기준치 0.75㎎/ℓ의 26배인 1.945㎎/ℓ가 검출됐다.
정보대대로 사용된 캠프 에세이욘은 면적 20만7천644㎡에 유류저장탱크가 42개나 있었다. 1996년 배관파손으로 기름이 유출된 이후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역시 국방부의 의뢰를 받아 2005년 10월21일부터 12월25일까지 캠프 시어즈를 조사한 한국농촌공사측도 이 기지가 오염됐다고 보고했다.
유류 3만7천56㎡, 아연·납 등 중금속 1천755㎡, 복합(유류·중금속) 203㎡ 등 총면적 3만8천608㎡에 총부피 7만9천875㎥의 토양이 오염됐다고 밝혔다. 지하수 또한 기름에 오염됐다고 덧붙였다. 9만5천80㎡ 넓이의 캠프 시어즈는 공병부대로 유류저장탱크가 21개 있었으며, 2004년 기름 유출사고를 일으켰다.
이날 이윤구 전 의정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대표는 “잔류 농약성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종화 의정부시의회 의원은 “경전철 등 지역개발계획을 고려하여 기지 분할 정화 및 매각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김두만 의정부·양주·동두천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자료배포가 안돼 형식적”이라며 “환경오염 치유 민관협의체를 제대로 구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설명회가 끝난 뒤 국방부는 의정부시의 도움을 받아 주민, 정치인, 공무원 등 100여명과 함께 캠프 에세이욘과 시어즈를 차례로 방문하고 현장실태를 공개했다.
캠프 에세이욘의 경우 미군이 환경치유를 했다며 반환했지만, 여전히 관측정에서 3㎝ 가량의 기름층이 발견됐다. 캠프 시어즈도 5㎜ 가량의 기름층이 관측됐다.
의정부 광역행정타운이 조성될 두 기지의 정화비용은 각각 150억원 가량 필요하며, 완료시점은 2년에서 2년6개월 걸릴 것으로 국방부는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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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프 시어즈 현장. |